직장인들의 새로운 경쟁 상대 등장
편해도 너무 편한 AI
생성형 AI의 성장이 무서우리만치 가속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처음 선 보일 때는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학습을 부지런히 했는지 요즘은 꽤 스마트해졌다. 여행 예능에서나, 우리네 일상에서 번역, 통역은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꽤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창작에서도 생성형 AI는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블로거들은 AI를 활용해서 글도 쓰고 이미지도 만들어 낸다.
회사에서도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하려는 노력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한 달 전인가,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라는 공지가 내려왔다. 일할 때 간단한 정보만 입력해도 이메일을 척척 써준다. 영어 이메일, 영문 기사 번역은 말할 것도 없고 자료를 업로드하면 요약까지 해준다. 사람들은 생성형 AI를 경험한 뒤, 너도 나도 편리하다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으며 오가는 대화 속."이러다, AI가 우리보다 일 잘하겠어."라는 누군가의 문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마 우리의 경쟁상대는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있는 동료들이 아니라 생성형 AI가 되리라는 무서운 예감이 들어서다. 갑자기 직원들에게 무료로 생성형 AI를 배포한 회사의 의도가 빤히 보이는 듯했다.
오늘도 부서장과 열심히 밥을 먹으며 자신을 어필하는 박프로의 노력이 애잔해 보였다. 어쩌면 나도 언젠가 AI에 떠밀려 회사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 편리한데 무서운 AI를 경계하며 지켜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