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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대리 Feb 26. 2024

스타트업이 핵심인재를 채용하는 법

경영진과 지원자의 생각 차이

핵심인재는 어떻게 채용할까? 떨어뜨리기 위한 채용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이면 더 나은 인재가 우리 회사에 들어올까? 핵심인재란 무엇일까?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자들이 넘쳐나지만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은 2024년이다. 반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린다. 한 쪽에서는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고 한 쪽에서는 채용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가인지캠퍼스 2월 성장클럽 - 이준희(퇴사한 이형, 면접왕 이형) 대표 강연


가인지캠퍼스 2월 성장클럽에서 열린 HR 전문가 이준희 얼라이브커뮤니티 대표는 양쪽의 손을 들어줬다. 모두의 입장이 '맞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이왕이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문화를 가진 회사에 입사하기를 희망한다. 회사는 우리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수 있는 일머리 좋은 인재를 원한다. 청년들이 헌신하고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회사가 직원의 성장을 돕고 조직 문화를 좋은 쪽으로 개선한다면 베스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둘의 입장은 상충된다.



스타트업 CEO와 최고 인사 책임자 대상으로 열린 강연이었다. 청중들 대부분은 관리자였기 때문에 회사의 입장에서 직원과 인재를 바라보는 관점을 알 수 있었다. "채용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경영진들은 "인성"과 "태도"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어떤 회사에 입사하길 원할까? 이준희 대표는 지원자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불신"과 "부모"라고 말한다. 젊은 지원자들은 어른들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며, 생각보다 부모님에게서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즉, 부모님이 알 만한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선택을 결정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가인지캠퍼스 2월 성장클럽 - 온라인 강의 中


이준희 대표는 경영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원자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채용의 우선 과제다." 부모님이 들어본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어떤 걸 해야할까?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와 연봉? 인센티브 제도? 전부 아니다. 대기업이니까 할 수 있는 금전적인 제도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따라했다간 골로 가는 건 십상이다.


많은 경영진들이 채용을 위해 다양한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고, SNS 마케팅을 한다. 이에 이준희 대표는 다시 한 번 질문한다. "그렇게 해서 채용한 사람들 중 오랫동안 같이 일하고 싶은 직원이 있나요?" 대부분의 경영진들이 손을 들지 않았다. 즉, 인재 채용을 위해 금전적인 복지 제도와 연봉, 채용 마케팅 등이 도움이 되기엔 어렵단 이야기다.


출처: 어도비스톡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채용 방법은 리쿠르팅이라고 말한다. 사내 핵심 인재를 통한 리크루팅은 핵심 인재를 낳는 방법이다. 사람이 적으면 적은 기업일수록 인재 관리에 열과 성을 쏟아야 한다. 대기업에 인재를 쉽게 빼앗길 수 있지만, 대기업에서 인재를 쉽게 빼내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인재 주변에는 인재가 많고, 회사와 두터운 신뢰 관계를 가진 인재는 그 인재를 회사에 데려올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핵심인재 리스트를 만들어 그들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고, 이에 맞는 보상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한다. 이 모든 비용이 채용 공고를 올리고, 잡플래닛의 후기를 지우고, SNS 마케팅을 하는 비용보다 싸다는 말을 덧붙였다.


리쿠르팅에는 불필요한 서류 검토나 면접 절차가 필요없다. 사내 직원을 통한 인재 추천이기 때문에 레퍼체크는 물론이고 티타임 정도면 지원자의 이력과 진위여부가 판단된다고 한다. 시간과 비용이 모두 절약되는 셈이다.


스타트업은 전에 없던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혁명을 일으키는 기업이다. 체계에 익숙한 사람보다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워서 적용하고 실패하고 적용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는 일당백 인재에게는 그만큼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화려한 스펙을 가졌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스타트업에서 핵심 인재로 거듭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준희 대표가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핵심 인재를 관리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아무도 쉽게 손을 들지 못했다.


필자는 경영진도, 관리자도, 최고인사책임자도 아니다. 미디어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는 대리급 일반 직원이지만 이 강연이 도움이 많이 됐다. 수능 공부를 하던 시절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이 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 그때 파악 못한 게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관리자의 의도와 마음"을 파악하고자 한다. 형팸이라면 꼭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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