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어디있나요)
배우 차태현은 첫사랑과 13년 연애 끝에 결혼이란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과 끝까지 잘 돼서 결혼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그래서일까. 첫사랑이란 단어는 떠오를 때마다 아련한 감정을 동반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결혼 2년차, 첫사랑 이야기가 뜬금없지만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 때 나는 첫사랑이 마지막사랑이 되길 바래본적이 있다. 처음 만난 그 사람과 예쁘게 연애해서 결혼까지 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평범하지만 꽤 어려운 결말을 기대했었다. 내 인생에서 남자가 오직 한 명뿐이란 사실이,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내 로맨스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바람은 깨진지 오래됐고 첫사랑의 이름과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연락이 끊어진지도 오래고 어떻게 사는지 이야기조차 들리지 않는다. 다만 첫사랑이기에 내가 처음 사랑했던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뿐이다. 언젠가 우연히 길 위에서 만나더라도 나의 첫사랑이 여전히 아련하고 설레는 모습으로 스무 살 그때의 시간 속에 그대로 멈춰서 있으면 좋겠다. 나의 첫사랑은 꽤 특별했을 거란 믿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