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과 숨 사이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한 작은 리듬

by 아네스장

요즘의 나는 꽤 바쁘게 지낸다.

출간을 앞두고, 전시를 준비하며,

계획한 결과물을 하나씩 완성해가고 있다.


출퇴근길에도

점심후 휴식시간에도 짬을 내며

하루를 단위로 쪼개어

무언가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오고,

하루가 순식간에 스쳐지나간다.


어떤 날은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앞만 보며 달리는 기분도 들지만,

그 안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



몰입하는 하루 속, 나를 지켜주는 작은 리듬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창문을 열고

깊게 들이쉬는 심호흡,

잠자리에 들기 전

조용한 음악을 배경으로,

폼롤러 위에서 등을 쭉 펴며

하루를 정리하는 동작.


그 사이사이,

내가 내 삶에 머물고 있다는 감각을

확인받는다.


날씨가 무더워

실외 산책은 줄었지만,

그 대신

바르게 천천히 걷는 한걸음 한걸음,

그럼에도 챙기는 커피 한 잔과

책 속 한 줄의 문장이

작은 휴식이 되어주기도 한다.



창작은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 아니란 걸

요즘 더 자주 느낀다.


결과물을 향해 몰입하면서도

나의 리듬을 챙기는 일.

그 리듬이 흔들릴 때마다

작은 숨 하나로 중심을 다시 잡아본다.


그리고 다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고 있다는

실감으로 돌아온다.



삶은 늘 완벽하지 않지만

그 속에서도

단단한 루틴 하나,

감각을 지켜주는 움직임 하나가

작은 회복의 발판이 되어준다.


오늘도,

심호흡 하나로 시작하고,

그리고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하루에 단 한 번,

작은 리듬을 챙긴다.



이 글은 ‘단정한 루틴과 나를 찾는 과정’을 기록하는

브런치 연재 시리즈 《나답게 살아나는 중입니다》의 네 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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