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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나 Oct 22. 2024

이름 없는 관계들

글로 연결된 익명의 유대감

이름이 없는 채로 

우리는 연결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처럼,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알지 못한 채 만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이미 연결되어 있다.


이름 없는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다.

글을 통해,

혹은 누군가의 생각과 감정에 

진심으로 공감할 때

이름을 알지 못해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느낀다.


이름 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더 진솔해지고,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

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른다.

당신 역시 나의 이름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글 속 어느 문장에서

함께 공감하고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이것이 바로 이름 없는 관계의 힘이다.


이름이 없기에,

오히려 더 깊이

서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우리는 이름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지만,

글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이름이 없이도

더 진실하고 따뜻하다.

글이라는 존재 자체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가까운 지인보다

이름이 주는 부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

그것이 때로는 글이 되고

음악이 되고, 

예술, 패션 등의 모든 것이 된다.


이름이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고 더 깊이 대화할 수 있다면

존재 자체의 충분한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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