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연결된 익명의 유대감
이름이 없는 채로
우리는 연결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처럼,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알지 못한 채 만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이미 연결되어 있다.
이름 없는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다.
글을 통해,
혹은 누군가의 생각과 감정에
진심으로 공감할 때
이름을 알지 못해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느낀다.
이름 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더 진솔해지고,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
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른다.
당신 역시 나의 이름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글 속 어느 문장에서
함께 공감하고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이것이 바로 이름 없는 관계의 힘이다.
이름이 없기에,
오히려 더 깊이
서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우리는 이름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지만,
글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이름이 없이도
더 진실하고 따뜻하다.
글이라는 존재 자체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가까운 지인보다
이름이 주는 부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
그것이 때로는 글이 되고
음악이 되고,
예술, 패션 등의 모든 것이 된다.
이름이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고 더 깊이 대화할 수 있다면
존재 자체의 충분한 가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