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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로디 Feb 17. 2020

기초반 수영일기, 열 여섯

배영은 살랑살랑

배영은 물에 드러 눕는 공포만 극복하면 누워서 앞으로 가는 것 까지는 자유형 보다 쉽게 된다. 호흡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이게 크다. 수영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수린이'에게 호흡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건 얼마나 큰 일인가! 드러누워 발차기를 하면 앞으로 간다. 거기에 팔 돌리는 타이밍을 연습하면 막 앞으로 간다. 그래서 배영을 막 시작하면 세상에서 배영 처럼 편안한 수영이 또 어딨을까 싶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뿐 이다. 


발이 자꾸 가라 앉아 발차기를 쉬지 않고 차야 하는데 자유형 보다 확실히 덜 나가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25미터를 가는게 쉽지 않다. 호흡이 자유로운데 자유형 보다 숨이 더 차는 것 같다. 무릎이 물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고 하는데 자꾸 무릎이 물 밖으로 나온다. 


이럴 때는 킥판을 잡고 무름 위에 가져다 대고 발차기를 하면 무릎이 물 밖으로 나오는걸 교정 할 수 있다고 한다. 킥판을 잡으면 부력이 생겨 물에 뜨는게 조금 더 편안해 진다. 그리고 발차기를 하면 무릎으로 킥판을 치는게 느껴져서 교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수영은 내가 내 모습을 못 보기 때문에 강사 쌤이 설명을 하면 나는 잘 하는데 다른 회원들이 잘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한 반에서 제대로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다른 회원들의 모습이 딱 내 모습이라고 생각해야 교정이 빨리 된다. 


그렇게 킥판을 무릎에 대고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발차기를 힘으로 하는게 아니라 살랑살랑 하면서 발 끝을 툭툭 차 올린다는 느낌으로 하면 생각보다 앞으로 잘 나가는걸 느낄 수 있다. 살랑 살랑 툭 툭... 이건 똑바로 서서 발 앞에 축구공이 있다고 생각하고 발로 뻥 차는 느낌으로 앞으로 발차기를 하면 물이 수면위로 솟구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발차기를 툭툭 차 주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것도 똑 바로 서서 앞으로 발차기를 하면서 발목의 유연성으로 발 끝을 툭 차 올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배영도 자유형과 마찬가지로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균형감도 생기고 살랑살랑 툭툭 차면서 앞으로 나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고 나면 팔돌리기 연습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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