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멜로디 Apr 28. 2020

수영장 가는 길

돌아 갈 수 있을까?

우리 동네에 열 몇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31번째 확진자로 폭발하기 전이었지만, 

수영장은 문을 닫았다. 

두 주가 지나고 다시 문을 연 수영장은 

마스크를 쓰고 체온 체크를  하고서야 입장하게 했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수영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런데 유튜버들도 수영장 문을 닫으니 

지상 운동하는 법이나 지난 영상을 재탕 삼탕 하고 있었다. 


새벽수영반이던 나는 

생활 리듬이 완전히 깨졌다. 

게다가

누구나 그렇겠지만

하던 일에도 문제가 생겨

밤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더해져만 갔다. 


5월 5일이 지나면

우리는

어떤 일상을 살게 될까.

수영장은 다시 갈 수 있을까?

아이들이 학교는 다시 갈 수 있을까? 

내가 하던 일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뺑뺑이만 돌리던 수영 쌤도 

뒤에서 자꾸 내 발을 건드리는  회원님도

속도가 느리면서도 자꾸 앞에 서는 회원님도

조금 탁한 수영장 물도

이전 처럼

돌아 갈 수 있을까? 


수영장 가던 새벽 길.

그 길을 

몇 달 전 처럼

걸을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기초반 수영일기, 열 일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