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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books Jun 17. 2020

구글도 당신의 마음을 걱정합니다

명상 어디까지 해봤어요?

명상을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잘 기억은 안 난다.

대학 4학년 때쯤 읽었던 책 중에 '호흡'을 중요하게 여겼던 한 권의 책 덕분에 어렴풋이 명상이란 세계에 발을 들였던 것 같다.


그러다 내가 명상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게 된 건

직장인 4년 차쯤이다. 회사 업무와 인간관계로부터 나를 구출하기 위해 치료법으로 명상을 선택하게 됐다.

당시 나는 매일 아침 개선문을 보며 출근했다. 걸으면서도 '호흡'에 집중하며 온갖 머릿속의 라디오를 끄고 '걷는다는 행위'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명상의 효과는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분야다.

뭐 딱히 개선이 된다거나, 호전이 되더라도 '이게 다 명상 덕이야'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 수많은 날들을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었던 건 호흡으로 비워내고 또 비워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 구글은 2007년부터 Search Inside Yourself라는 자체 명상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이미 10년도 전부터 사람들의 마음 챙김에 관심을 가졌다.


속도가 생명인 곳에서 잠시 멈춤을 허락하고, 오히려 독려하는 분위기라니. 명상을 얼마나 대단한 걸까.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자신의 감정을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만약, 지금 당신이 불같이 화를 내고 있는 상태인데 갑자기 한 발 물러나며 '어, 나는 지금 화가 났구나'라고 인지할 수 있는가?


만약 Yes라 대답한다고 하면 이미 당신은 감정조절의 대가일 것이다. 나는 현재 나의 흘러가는 감정을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는 상태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지금 짜증이 나는구나'


'잠깐만 이 감정이 흘러가게 놔두자'


'멈춰서 깊이 심호흡 세 번 해볼까'


등의 마음가짐은 어쩌다 한 번 발현되는 EQ (Emotional Intelligence)이다.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감정의 소용돌이를 여러 번 경험했다. 새로운 근무환경과 여러 가지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으로 내 감정도 요동쳤다.


Right timing, right person.


그때 내가 만난 은인이 있다.

내가 만난 박사님은 구글 명상 프로그램(SIY)을 가르치시는 분이었고, 난 그분의 학생으로 발탁되었다.


학생들은 한국인을 포함해 여러 외국인이 섞여있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요르단, 한국,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 모인 학생들을 온라인 Zoom에서 만났다.


아무리 나 또한 외국에서 수업을 들었다고 할지라도

이번 수업은 많이 색다르고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온라인에서 다수와 대화를 하는 방식

일대일로 소통하는 방식

기존의 틀을 깨는 대화 형식..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몰랐지만

수업이 끝나고 되짚어보니 얼마나 많은 소통방식과

명상을 체화할 수 있게 하는 수행방법이 녹아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우리가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도 여러 상황들 앞에서

의연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체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수업방식이었을 터다.


그래서 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본다.




오늘 하루에도 '쉼표'를 더 두기


'깊게 호흡하기'


'마인드풀 한 잇팅(Eating)'


'마인드풀 한 리스닝(Listening)'


'하트풀 한 왓칭(Watching)'


그리고 하루 끝에 '오늘 정말 마인드풀 한 하루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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