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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군 Mar 27. 2022

할아버지를 기리며

장례 예배때 나누려 쓴 글

장재순 할아버지를 오늘 그리고  앞으로 기억하기 위해 이렇게 우리가 모일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이름은 장선미, 우리 할아버지의  손녀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1991 11 미국에 이민 오셨는데, 제가 한국에서 태어나기  4 전이었지요.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는데 착할  자에 아름다울 , 하지만 미국   이기도 하지요. 착한 아기가 할아버지 미국 갔을때 태어났다며 선미 라고 이름 지어주셨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미국에 가신 할아버지가 한국에 오랫만에 들어오셨었어요. 할아버지  잡고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우리 할아버지인데 미국에서 오신 미국 할아버지야!" 자랑도 하고, 담임 선생님께 함께 인사도 드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가 할아버지를 위해 준비해두신 과일들을 배가 빵빵해질때까지 먹으며 할아버지 말씀을 들었던  생각 납니다. 할아버지 살아오신 일대기와 당신의 크고 작은 업적 등을 이야기 해주셨던  같아요.


할아버지는 한국에 있는 미군부대에서 20,  미국 대사관에서 20 넘게 근무 하시며 여러 부서에서 중요한 일들을 하셨었는데, 할아버지 댁에 가면 그때 받은 추천서와 공로상, 각종 수료 증명서 등등이 있어요. Department of Army, Department of Agriculture, Defense Attache Office 비롯해 United States Department of Justice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까지, 할아버지께선 정말 열심으로 맡은 일들을 훌륭히 하셨고   공로를 인정 받으셨습니다.


몇년  미국에 오신 할아버지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시어 Computer Technology Accounting clerk (bookkeeper) 학위도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든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셨던 할아버지에 대해  기억속에서 쉽게 떠올릴  있는 일화들이 몇개 있어요.


할아버지께서 저희 가족을 미국에 초청 해주셨고 저는 고등학교 2학년때 미국에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수능공부 하며 보던 "우선 순위 영단어" 책을 가지고 왔었지만 미국 온지 얼마 안되어  책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몇개월 , 제가  책을 어디서 찾았는지 아세요? 할아버지  작은 책상 위에서였어요. 할아버지는 책이 닳지 않게 달력으로  겉표지를 싸놓으셨는데,  날도 책을 보신 모양인지 책을 펼쳐서 놓아두신 바람에  책인걸 보게 되었죠.


 다른 이야기는 제가 미국 이민  직후의 일인데요. 할아버지는 저와  동생이 미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왔으니 빨리 미국 애들 따라 잡으라며 수학 과학 영문학 과목등등 교과서와 문제집을 몽땅 사주셨어요. 할아버지 특유의 웃음으로 허허허 웃으시며 "이거  합쳐서   어치야! 너네들 공부 열심히 해야돼" 하시는데 끝도없이 계속 계속 나오는 책들을 보며 진짜   맞는 거같다고 동생들이랑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그렇게 사다주신 책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 제가 미국 와서 11학년으로 시작 했지만서도 공부 열심히  동기부여를 강하게 만들어 주신분이 바로 할아버지이셨습니다.


제가 약대에 다닐 때엔 1년에 한번씩 노인 환자분들을 초청 해서 학생들과 팀을 짜서 노인분들의 건강과 드시는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루종일 주고받고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제가 학교 다니는동안 매년 꼬박꼬박  날에 할머니와 함께 같이 와주셨어요. 매일 아침 할머니와  잡고 맥도날드에 가서 같이 커피 한잔을 둘이서 나눠 드신다는 이야기를 하실  할아버지 그룹에 있는 모든 학생들의 눈에 하트가 그려지곤 했죠. 두분이 같이 너무 귀엽다면서요.


제가 알고 있는 할아버지는 자신의 맡은 임무들을 훌륭히 해내시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셨으며, 손자 손녀 가족들을 위해 마지막 1달러까지 탈탈 털어 책을 사주시는 그런 할아버지입니다. 할아버지의  , 우리  고모께선 할아버지를 보내며 이런 말을 나눠 주셨어요.


기억속에서 아버지가 어떤 모습으로 사셨는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무거운 삶의 무게를 이제 내려 놓으셨네요. 고맙고 감사했고 사랑합니다. 이제는 전전긍긍 노심초사  모든 것들에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주님 안에서 편히 쉬세요. 아버지가 저희들의 아버지였던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버지의 영면을 기도합니다.


, 할아버지의  아들이자 유일한 아들, 우리 아빠는 원래 이것저것  기록해두고 모아두고  안버리기로 유명하신데, 오늘 제가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자리를 위해, 정말 귀한 기록을 저에게 나눠 주셨어요. 할아버지가 미국  계신동안 한국 가족들에게  편지 – 무려 14페이지나 되는  기록이었습니다.  중에 할아버지가 지금 저희에게 하고싶으신  같은 말들이 있어 제가 조금 발췌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식구들에게. 이곳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고 각자 책임한 일에 열중히 하기 바란다. 그리고 가능하면 스패니쉬를 배워라. 이곳에서는 히스패닉 사람들이 많아서 스패니쉬 말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건강히 열심히 살기 바란다. 아빠는 너희들을 사랑한다!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1세대, 고모들과 아빠 2세대, 저와  동생들과 사촌들 3세대, 그리고  아이들까지 4세대가 모두 모였다는것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촌, 동준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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