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면 500원~
남편과 나는 2015년 3월에 결혼 했다. 올해 3월이 되면 어엿한 결혼 4년차 부부인 셈.
2011년부터 사귀어오면서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생일, 기념일 등 크고 작은 선물들을 주고 받았는데 정확히 무슨 해에 무슨 선물을 주고 받았는지 콕 찝어서 기억이 안난다.
언젠가 향수를 받은거 같고 ... 언젠가 우리 둘 사진 넣어서 맞춤제작 (?) 한 M&M 초콜렛을 줬던 거 같은데 이게 같은 해였는지 아닌지, 정확히 몇년도였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
한국에 있을 땐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렛 주는 날,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주는 날이라고 챙겼던 것 같은데 (내가 사는 지역만 그랬나?), 미국 와서 보니 화이트데이는 없고 발렌타인데이에 서로가 서로에게 초콜렛을 주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날로 지내는 게 한국과 다르단걸 처음 알았었다.
(미국에선 LGBT비롯한 다른 성 소수자들 배려하는게 조금 더 일상화 되어있어서 그런지 딱히 "여자친구" "남자친구" "남편" "부인" 이라고 콕 찝어 말하지 않고 "significant other(s)"로 지칭 하는것도 신기했었다. "특별한 누군가/사람" 정도로 번역하면 되려나?)
물론 미국에서도 발렌타인데이는 당연히 상업적인 날이기도 하다. 꽃집, 초콜렛집, 인형집, 보석가게 등 발렌타인데이 기점으로 세일도 많이 하고 손님들도 평소보다 배로 많은 모습이 자주 보이기도 한다. 페이스북에서도 어떤 친구는 "난 발렌타인 자체보다 발렌타인데이 다음날 하는 초콜렛 세일이 더 기대돼 <3" 이런 포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어쨌든!
올해 우리 부부의 발렌타이가 어땠나 짧막하게 써보고자 한다.
로테이션 가서 일 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즈음 남편이 먼저 발렌타인데이라고 카톡을 보내줬다.
둘이 그전부터 발렌타인 당일에 나가는것만은 피하자고 얘기 해놓은 상태 (사람들이 바글바글 할거같아서).
발렌타인 그 다음주 즈음 나갈까 살짝 얘기를 해논 상태였다.
남편의 저녁 일이 취소 되었는데! 왜 난 로테이션때문에 집에 가지를 못하니~~
(남편이 코끼리인 이유는 연애할때부터 장난으로 서로 "코끼리" "오리" 라고 불렀기 때문 ...
남편은 나를 "sol"이라고 부르는데 선미 --> Sun Mi --> Sun --> sol (스페인어) 과정을 거쳐서 그리 된것이다.)
일 끝나고 느즈막히 집에 왔는데 남편이랑 아기랑 시어머니는 집 근처 코스트코에 가서 아기 분유랑 기저귀를 사오시는 길이었다. 집에 갔는데 다들 없어 ㅠㅠ
코스트코 간김에 내 초콜렛 사왔으려나? 내심 기대 했었다. (난 빈손.. ㅎㅎㅎ)
역시 남편은 날 위해 초콜렛을 사왔다!
그리고 코스트코 피자도 사왔다 ... ㅋㅋㅋ
발렌타인데이 계획 미리 얘기 하면서 남편이랑 나랑 둘다 사람들 많을거같은 2월14일 말고 그 다음주쯤 저녁이나 먹자고 얘기 해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오늘, 말 맞춰둔 "그 다음주쯤"이 되었다.
남편이랑 저녁 약속 있다고 동생들에게 카톡으로 자랑 했더니, 둘이 데이트 하는거면 아기는 자기들이 봐주겠다고 그랬었다.
애기 놓고 가는걸로 시가족이랑 얘기 되어있다고 얘기 했지만 ...
결국 애기는 우리 부부의 저녁 약속에 같이 가게 되었다. ㅋㅋ
우리 부부가 나갈준비 하는거 보고 애기가 나서서 신발 챙겨주고 하는게 너무 귀여웠는데, 알고보니까 자기도 나가고 싶어서 그랬던 것 ... ㅋㅋㅋ
신나서 나갈 채비를 하는 아기를 차마 두고 나오지 못하겠어서 그냥 데리고 같이 나왔다.
결론: 결혼 4년자 부부의 "발렌타인" 데이트 = 1주 미룸 + 아기 동반. 그래도 좋다! ㅋㅋ
같은 레스토랑에서 2015년 12월에 찍은 사진으로 이 글은 마무리!
+ 제목 부분 사진은 여기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