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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Nov 19. 2024

어쨌든 가을은 가고 겨울은 온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연탄봉사를 할 때는 정말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반팔 티를 입고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도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급격한 기후변화는 두렵지만 11월에 만난 포근한 날씨가 그리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날씨는 금세 기분을 바꿔버리고 맙니다. 어제 월요일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가녀린 잎들을 바닥에 비처럼 내리게 하더니 오늘도 심술을 세게 냅니다.




일기예보에서도 오늘은 전국적으로 영하의 기온이라고 하기에 걱정은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예보는 틀리지 않더군요. 아침 출근길은 한겨울 날씨나 크게 다름없었습니다.




올해 3월에 차곡차곡 서랍장 속에 정리해서 넣어두었던 귀마개와 장갑도 꺼내야만 했죠. 저는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장갑을 껴도 손이 시리고 마스크랑 귀마개를 했음에도 찬바람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을이 훌쩍 지나가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서 뭔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겨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흐레(9일) 연속으로 일평균 기온이 5도 미만이 되었을 때 열흘째 날이 겨울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재미난 사실은 지난 30년 동안 겨울이 시작된 날은 12월 4일이었고 최근 10여 년 간은 12월 2일이었다더군요




아직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가을이 열두 날 정도는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런 점에서 이런 반짝 추위가 한 번씩 겨울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해서 나름대로 순역할을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저는 겨울을 정말 싫어합니다. 이 계절을 싫어할 이유는 엄청 많죠. 일단

ㅇ 기온이 내려감과 동시에 추위로 인해 몸도 추워집니다

ㅇ 옷차림이 너무 두터워져서 몸이 둔해져서 불편합니다

ㅇ 추위를 많이 타는 편입니다

ㅇ 비염도 있고 아토피도 있어요

ㅇ 난방비도 엄청 많이 나오죠

ㅇ 길이 자주 얼어서 엄청 미끄럽습니다

ㅇ 눈이 자주 와서 눈 치울 일도 많고 운전도 힘듭니다

ㅇ 건조해서 정전기도 엄청 자주 생기죠

ㅇ 그리고 그냥 싫어요. 싫은데 이유가 어디 있나요.



거기에 겨울은 새로운 해가 다가오는 시기라서 그런지 마음도 함께 무거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멀어져 가는 가을만 쳐다보며 아쉬움을 삼킬 수는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추운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옷 정리도 대대적으로 해야 하고 한 해의 마무리를 위한 모임 일정 또한 확인해야죠. 그리고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봐야 합니다. 거기에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죠.


그런 점에서 이번 추위는 제법 중요한 알람을 가지고 우리에게 찾아온 온 녀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겨울은 작년보다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한 줄 요약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겨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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