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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과서가 진짜 걱정스러운 이유

by 페르세우스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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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어수선한 시국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요즘 교육계에 시끄러운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교과서 일선 학교 현장 도입이죠.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별 능력과 수준에 맞는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되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맞춰 2025년에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중2, 2027년에는 중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죠.


해는 수학, 영어, 정보 과목, 2026년엔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2027년엔 역사, 2028년엔 고등학교 공통 국어, 통합사회, 한국사, 통합과학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음악, 미술, 체육, 도덕과 고교 선택과목을 제외하면 전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육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기준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체 3, 4 학년(29%)을 비롯해 중1(26.5%), 고1(24.1%) 모두 전체 학교 중 30% 조금 못되게 신청했습니다.


아직 모든 학교에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이 추세를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과연 장점만 나열하는 이 정책에 과연 부작용에 대한 대비는 되어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어서죠. 가지 이유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 우려입니다.

이런 문제는 이미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를 입학하고 접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디벗'이라고 불리는 넷북무료로 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단어는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스마트 기기 휴대 학습 정책으로 'Digital+벗'의 줄임말인데요. 값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보통 100만 원 내외를 줘야 하는 고가의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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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넷북을 용도 외로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잦다는 점입니다. 둥이들의 제보에 따르면 사용할 수 없게 막혀있는 유튜브나 게임을 신나게 씁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학생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랜덤채팅까지 해서 친구들 연락처를 알려주는 장난을 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점심시간에는 넷북을 쓰고 싶어서 밥도 안 먹으러 가는 친구들도 제법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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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 문제점은 종이책의 실종된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학생 때 책을 읽는 편인데 이마저도 사라져 버린다고 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어른의 독서 비율은 더 떨어졌지만 학생들의 종이책 독서 비율은 올라갔습니다.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전자기기의 재미에 맛 들인 아이들의 독서율이 어떻게 나타날지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저처럼 전자기기를 최대한 제한하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셀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전자기기를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책 안 읽는 어른이 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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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지일선 학교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은 사실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선생님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도 한계가 있으니 디지털 리터러시는 스스로의 힘 또는 가정교육으로 키워야 하는 영역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이런 점을 우려하여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오셨을 때 제가 강력하게 건의해서 스마트폰에 대한 교칙 개정을 추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져온 뒤 전원을 끄고 소지하게 한 방식에서 등교하자마자 선생님께 제출했다가 종례 때 돌려받는 방식으로의 변화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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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생활지도규정을 바꿔야 하는 부분이어서 구성원들의 투표가 필요했습니다. 반영 비율에서 학생이 무조건 50%가 넘어야 하기 때문에 투표 반영비율은 학생 50%, 선생님 30%, 학부모 20%확정되었죠.


놀랍게도 정말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생은 8 : 2로 원안 유지가 많았습니다. 20%의 학생들의 의지는 고무적인 점이었죠.

선생님은 5 : 5로 비슷했습니다. 민원이 많이 생길 수 있으니 이 업무를 하시고 싶지 않아 하는 분들도 계셨을 테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의 인식은 3 : 7로 규정 개정을 하자는 쪽많았습니다. 30%나 그대로 하자고 답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이 컸습니다. 결국 총계를 내본 결과 53:47로 개정안은 부결되고 말았죠. 충격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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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체적인 데이터를 받아서 계산을 해보니 학부모 30% 중에 스무 분 정도만 마음을 달리 먹었다면 규정을 바꿀 수 있는 수치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죠.


사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일선 학교 교육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는 제법 많습니다. 둥이들은 아직도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딱히 이 규정이 바뀐다고 해서 큰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면학 분위기에는 영향이 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요. 결국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들여오는 듯해서 마음이 썩 좋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전자기기를 통해 얻는 부작용과 부정적인 부분들은 쉽게 의학적으로 입증하기가 어렵습니다. 추적조사를 하기에는 이 무서운 기계가 널리 퍼지게 된 시기가 고작 15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혁신가가 되었음에도 자기 자식에게 스마트기기를 엄격하게 통제했던 스티브 잡스는 무덤 속에서 이 재미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요, 아니면 여기까지 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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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장점만 있는 제도나 물건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 반대급부를 빼놓고 장점만 강조하며 물건을 팔려고 하는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


#디지털교과서 #디지털기기 #스마트폰과의존증후군 #스티브잡스 #학생생활지도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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