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거에 비하면 매우 복잡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신경을 써야 할 장르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선 돈을 벌어야 합니다. 돈 벌기 장르만 해도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넘쳐납니다.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이런저런 애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월급을 받기 위해서도 많은 애를 써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 잘 보여야 할 사람과 일을 시켜야 할 사람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합니다. 번 돈을 가만히 두면 통장 안에서 녹습니다. 그렇다고 섣부르게 투자를 하자니 불안합니다. 이외에도 신경 쓸 거리들은 많습니다. 가족 장르도 있고, 육아 교육 장르도 있고, 친구 장르, 연애 장르, 건강 장르, 취미 장르, 문화 장르, 자동차 장르, 쇼핑 장르, 부동산 장르 등등 너무나도 많습니다. 심지어 각 장르 밑에는 대/중/소/세/미분류의 세부 장르가 차고 넘칩니다.
다 잘하고 계시나요? 모든 분야에 걸쳐서 평균 정도만 해도 좋은 데 사람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라도 처지면 불안하고 고통스럽게 됩니다. 결국 다들 아득바득 수많은 장르에 손을 댑니다. 마치 수 십 개의 공을 저글링 하는 모양새입니다. 신경 쓸 것이 많다 보니 전에 알고 있던 것도 까먹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그냥 흘려버리게 되는 일이 잦아집니다. 오늘은 그런 주제를 한 번 얘기해 볼까 합니다.
커피의 장단점
이제 커피는 아주 대중적인 기호 식품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가볍게 즐깁니다. 예전에 직장이 속한 빌딩 주변에 커피를 파는 곳이 몇 개가 있는지 세어 봤는데 대략 20개가 넘더군요. 가격도 그 당시 기준으로 1,000 원부터 1만 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요즘엔 커피숍 창업이나 알바를 꿈꾸며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사람도 많고, 고급스러운 취미 생활을 해보겠다며 원두 선택과 로스팅을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도 하루 한 잔의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에스프레소가 추출될 때의 향이 너무 좋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에 두 잔 이상은 안 마시는데 개인차가 심한 것 같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커피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있습니다. 미래의 체력을 끌어다 사용한다고 할 만큼의 부스팅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닝커피를 마시게 되면 잠이 깨는 것 같고 활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 컨디션이 좋다면 적당한 카페인은 별문제가 없습니다. 컨디션이 좋다면 말입니다.
카페인의 부작용
건강한 성인의 카페인 허용치는 하루에 400mg입니다. 커피 4잔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카페인은 이런저런 식품들에 들어 있으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초콜릿이나 콜라(마운틴 듀나 닥터 페퍼도 카페인이 들어 있음) 그리고 콤부차나 녹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고, 클럽 가기 전에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에도 커피 한잔 분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와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피자와 콜라를 마시고, 커피를 너무 마셨으니 녹차 한잔하다 보면 훌쩍 하루 허용치를 넘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당연히 안 좋습니다. 흔하게 불면증이 생깁니다. 불면증은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악순환의 끝은 면역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카페인은 중추 신경을 자극해서 불안, 초초, 짜증을 유발합니다. 저도 가끔 경험하는데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도 과도한 카페인 섭취 때문입니다.
카페인은 탈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강력한 이뇨 작용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커피를 마시면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커피의 양만큼 물을 따로 마셔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탈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외에도 카페인 부작용은 많습니다. 고혈압이나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카페인 금단 증상도 나타납니다. 두통이나 극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과 상호작용하는 약물
이런 다양한 카페인의 부작용은 그나마 덜 치명적입니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다른 약물과의 관계입니다. 카페인과 같이 섭취하면 안 되는 약들이 있습니다. 해당 약품이 필요한 분들은 항상 조심해야겠습니다. 의사나 약사의 충고가 분명히 있었겠지만 아마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해야겠습니다.
24,000개 이상의 처방약, 일반의약품 및 천연물에 대한 정확하고 독립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Drugs.com에 의하면 카페인과 상호 작용을 하는 약물은 총 58개라고 합니다. 그중 4가지는 임상적으로 위험이 밝혀져서 절대로 함께하면 안 되고, 40가지 약물은 웬만하면 피해야 하고, 14가지는 대체 약물을 찾거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너무 어려우니까 패스하고 일반적으로 어떤 약들과 카페인이 상극인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카페인과 항우울제
우울증 치료는 세로토닌을 많이 먹는 게 아니라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라는 약을 먹습니다. 그런데 SSRI은 알코올이나 카페인과 나쁜 상호작용을 합니다. 알코올은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SSRI인 플루복사민은 카페인의 효과를 높여서 카페인의 부작용을 경험하게 합니다.
카페인은 항우울제, 항정신병제, 항조증제, 항불안제 및 진정제를 비롯한 광범위한 정신과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 작용은 정신과 치료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카페인 관련 또는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05년 8월 98(8):380-4. Caffeine and psychiatric medication interactions: a review)
뿐만 아니라 카페인이 약물의 흡수를 방해하여 적량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우울증 약 드시는 분들은 술이나 커피를 자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니 자세한 내용은 꼭 의사나 약사에게 물어보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카페인과 비타민
카페인은 강력한 이뇨제입니다. 그래서 수용성 비타민들이 우리 몸에 머물 시간이 주지 않고 바로 소변으로 배출시켜 버립니다. 우리 소화 시스템이 영양분은 흡수할 틈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또 카페인과 더불어 커피에 들어 있는 탄닌은 철분과 칼슘을 흡수를 제한하거나 감소시킵니다. 비싸게 주고 산 보충제가 쓸모 없어지는 것입니다. 웬만하면 물로 섭취하고, 섭취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카페인이 약물 흡수에 영향을 미칠까?
카페인은 약물 흡수에 영향을 미칩니다. 본인이 생활에 중요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카페인이 포함된 식품에 대한 양과 시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조언은 의료인에게서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복잡하고 신경 쓸 일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쉽게 까먹습니다. 또는 꾸준한 복용을 대신해서 찰나의 즐거움을 선택하여 술이나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카페인은 섭취 후 1시간 후에 최고조에 달하고 몇 시간 동안 이 수치를 유지합니다. 섭취 6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절반은 체내에 남아 있습니다. 혈액 속에서 카페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 최대 10시간까지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내일도 모닝커피, 식후 커피, 오후 커피, 심야 커피를 마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 과다 복용 이외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부분은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의외로 중요할 수 있으니 그 점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신경을 써야 할 수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인식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건강 장르에 중요한 핵심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