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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n 15. 2024

177. 사우나 속에서 달린 결심 29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우후러닝


    오늘도 달렸다. 오늘은 원래 휴식일이다. 그런데 달렸다. 중독이 된 것인가? 아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런린이'라서 아직 중독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오늘은 비가 왔다. 비가 계속 올 줄 알았는데 저녁이 되자 그쳐버렸다. 그래도 비가 와서 시원할 줄 알았다. 하루 종일 달궈지진 않아서 트랙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없었다. 그런데 습기가 공기 중에 너무 충만했다. 바닥도 덜 뜨겁고, 바람도 시원했지만 습기 때문에 숨이 막혔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도 참지 못한다는 습기 가득한 동북아시아의 여름. 조금 달리자 온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안경에도 입김이 서렸다. 빠르게 타협을 시도했다. 원래 쉬는 날이니까 5km만 뛰려고 했다. 그런데 뛰다 보니 원래랑 똑같이 뛰고 말았다. 이유가 있었다.


    달린 지 30분이 넘어갈 때 즈음 깨달음이 왔다. 폼도 예쁘고, 편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는 느낌이 왔다. 느낌이 오니 달리는 게 너무 편했다. 너무 편하니까 쉬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었다. 그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서 계속 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 상태로 몇 km를 더 달리고 싶었다. 다음이 되면 잊힐까 봐 조바심이 났다. 


    잠깐의 인터벌을 갖고 처음부터 다시 해봤다. 다행히 느낌을 시작하는 방법을 찾았다. 몇 번을 반복했다. 계속해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자세가 편해지니까 사우나 속에서 달리는 것도 할 만할 줄 았았는데 아니었다. 우중 러닝을 할 만하지만, 우후 러닝은 정말 못할 것 같았다. 앞으론 비 오는 날 뛰고, 비 온 뒤엔 안 뛸 생각이다. []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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