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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4일 수요일)도 달렸다.
오늘은 트랙이 아닌 울퉁불퉁한 보통의 길을 달렸다. 트랙은 오늘부터 주말까지 행사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트랙이 아닌 길을 뛸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트랙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트랙이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를 몰랐다. 트랙이 갓 포장한 도로라면 나머지 길은 비포장 도로라고 보면 될 듯싶었다. 미세한 요철과 경사가 발걸음마다 느껴졌다.
러닝 중엔 '트레일 러닝'이라는 장르가 있다. 트랙이 아닌 산, 들과 같은 비포장 길을 달리는 경기다. 바닥도 울퉁불퉁하고 업&다운도 심하기 때문에 평지를 달리는 것과는 또 다른 묘미와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냥 걷기도 힘들 텐데 거길 뛰어서 가는 것이다.
물론 비포장 길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땜빵한 아스팔트와 깨진 보도블록을 뛰면서 새삼 달리기의 어려움을 느꼈다. 요철과 경사를 이겨내고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라톤의 업힐 구간과 내리막 구간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낌이 살짝 왔다.
요철에 따라 밸런스를 유지하고, 경사에 맞춰 착지나 주법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트랙을 벗어나 모든 길을 뛸 수 있으려면 단단한 밸런스와 다양한 착지법과 주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뭐든 단 하나만 알아서는 중수 이상 되긴 힘든 게 현실인가 보다.
왜 그러냐면 요철을 잡아줄 강인한 발목과 무릎, 이를 보강하는 근육이 있어야 한다. 리듬을 잡아주는 상체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그리고 경사에 따라 업힐 구간에선 자연스럽게 미드풋 스트라이크가 되고, 내리막 구간에선 자연스럽게 리어풋 스트라이크가 된다. 경사에 맞춰 착지법의 단점을 보강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주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평지를 달리는 것도 어렵고 힘든데 요철과 경사라니... 갈 길이 참 멀다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피로감도 빨리 느꼈다. 또한 쿠션화의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다. 가끔씩 여러 가지 자극을 주기 위해서 공원길을 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 다행스럽게 휴식일이다. 이젠 비가 오는 게 반갑지 않다. 지금 비를 맞으면 추울 것 같다. 예전에 캠핑 갔다가 비 맞고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이 너무 또렷하게 남아 있어서 비 맞고 추운 건 싫다. 어쨌든 금토일은 트랙이 아닌 곳을 달리게 될 듯하다. 이러다가 트랙으로 못 돌아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