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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승 Oct 24. 2023

여러분의 행복은 어디 있나요?

오늘의 동화


안녕하세요. 희승입니다. 여러분은 달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떠올리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 늑대 인간으로 변신하는 상상을 하면서, 옆에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달려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토끼를 가장 먼저 떠올리셨을 것 같은데요. 혹시, 먹는 음식을 상상하신 분이 계실까요? 오늘 함께 읽어보실 주인공과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오늘 읽어볼 동화책은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아기 고양이가 달을 먹은 거 같습니다. 과연, 아기 고양이는 정말로 달을 먹었을까요?


이야기는 어느 날 밤. 아기 고양이가 보름달을 쳐다보며 시작이 됩니다. 아기 고양이는 보름달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하늘에 조그만 우유 접시가 있네.'


그걸 보는 순간 아기 고양이는 우유가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목을 달 쪽으로 쭉 빼고, 혀를 내밀며 할짝거렸죠. 하지만, 이게 웬걸? 혀에는 벌레만 달라붙었네요. 가여운 아기 고양이!


우유 접시는 마치, 그 자리에서 아기 고양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우유를 마시기 위해 다시 준비합니다. 엉덩이를 씰룩 씰룩거리면서 말이죠.


현관 맨 위쪽 계단에서 있는 힘껏 우유 접시를 향해 뛰어올랐지만, 우리가 예상하던 대로 굴러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코도 찧고, 귀도 부딪치고, 꼬리도 눌렸죠. 가여운 고양이! 


우유 접시는 아직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아기 고양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유가 마시고 싶었던 아기 고양이는 우유 접시를 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따라 쭉 내려가 정원을 가로지르고, 들판을 지나 연못가까지 갔지만, 우유 접시는 조금도 가까워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여운 고양이!


아기 고양이가 보기에는 우유 접시가 아직도 그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 같았죠. 아기 고양이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높은 나무로 달려가서 맨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우유 접시에는 아직도 닿을 수가 없었죠. 너무 높이 올라온 아기 고양이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가여운 아기 고양이!


그때! 아래쪽 연못에 또 다른 우유 접시가 보였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이었죠. 아기 고양이는 생각했습니다. '와! 맛있겠다!'


그 즉시, 나무에서 쏜살같이 내려와 연못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풀숲 사이를 가로질러 도착한 곳에는 커다란 우유 접시가 있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힘차게 우유 접시로 뛰어들었습니다.


다음은 상상이 가시죠? 맞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연못에 그대로 빠져서 흠뻑 젖어버렸죠. 슬프고, 지치고, 배까지 고파진 우리의 가여운 아기 고양이!


하늘의 우유 접시와 연못의 우유 접시 무엇 하나도 가지지 못한 불쌍한 아기 고양이. 결국, 자신이 있던 어느 집의 현관으로 타박타박 발걸음을 옮깁니다.


계단을 올라 현관에 다다르자, 아기 고양이는 아주 기뻤습니다. 현관 앞에는 아주아주 커다란 접시에 우유가 한가득 담겨있었거든요. 아하, 아기 고양이의 우유 접시는 하늘과 연못에 있는 것이 아니었네요.


바로, 현관에 있는 것이 아기 고양이의 우유 접시였습니다. 맛있게 우유를 먹은 아기 고양이는 아주 행복하게 잠이 들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됩니다.


어떠셨나요? 동화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 이번 동화는 고양이 시선의 상상으로 시작된 재미있는 동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아마도 '고양이는 달을 보면서 무슨 상상을 할까?'라는 생각에서 이야기를 시작했겠죠?


여러분은 고양이가 상상하고 있다면, 어떤 상상을 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행복한 상상이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불행한 상상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고양이라고 다를까요?


작가도 저와 같은 상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를 관찰한 작가는 고양이가 행복했던 순간을 알고 있었겠죠. 우리에게 그 순간을 보여준 것입니다. 


아기 고양이의 행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유 접시를 쫓은 것은 그곳에 행복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우리라고 다를까요?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말이죠. 행복한 하루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날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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