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동화
안녕하세요. 희승입니다. 여러분은 과일 중에 어떤 과일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수분이 많은 과일을 대체로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수박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런 수박이 과일이 아니라 과채류로 분류가 된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저도 몰랐지만, 과일이던 과채류던 어떻습니까. 우리는 수박을 말했을 때, 수박으로 이해하면 그만이죠. 그냥,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수박 이야기를 한 것은 오늘 이야기가 수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더운 여름날에 냉장고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나요?
오늘 가져온 그림책 '수박 수영장'도 작가가 여름날 수박을 먹으면서, 수박에 빠지고 싶다는 상상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햇볕이 한창 뜨거운 날. 수박이 다 익으면서 시작됩니다. 다 익은 수박이 반으로 쩍! 갈라졌는데, 이 수박 아주 거대합니다. 사람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말이죠.
다 익은 수박을 발견한 할아버지는 가장 먼저, 수박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석, 석' 소리와 함께 발은 '푹푹' 들어갔죠.
수영장 만한 수박이니, 씨도 양손으로 들어 올려야 할 정도로 컸습니다. 할아버지는 씨를 '쏙' 빼내어, 저만치 '휙' 던졌습니다. 그러고는 씨가 있던 자리에 온몸을 푹 담그면서 말했죠.
"음, 시원하다."
농사하던 어르신들도 옆 동네 코코넛 수영장이 개장했으니, 지금쯤이면 수박 수영장이 개장했을 거라고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작년에는 씨가 너무 많아서, 수영하기 힘들었다던 수박 수영장. 올해는 어떨지, 어르신들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수박 수영장 개장 소식에 벌써 수영복을 입고, 튜브를 낀 채, 맨발로 수박 수영장을 향해 달려갑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아이들의 그런 모습도 귀엽게 보입니다.
아이들은 동네의 이곳저곳을 지나 수박 수영장에 도착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할아버지가 세워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어떤 친구는 넝쿨 줄기를 뛰어올라갔죠.
도착한 아이들은 차가운 수박 수영장 안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아이들이 들어오니 '석, 석' 소리도 경쾌하게 들립니다. 어떤 친구는 튜브를 끼고, 잎사귀에서 뛰어내리기도 하네요.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없는 다른 수박 반쪽으로 넘어가서 신나게 놉니다. 수박 조각도 던지고, 조각을 짜서 수박 즙을 머리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신나게 수박을 '철퍽철퍽' 밝으며 놀다 보니, 어느새 수박 수영장에는 붉고 투명한 수박 물이 고였습니다. 오후 낮 시간은 햇볕이 가장 뜨거울 시간이죠. 이때 '그'가 등장합니다. 바로, 구름 장수죠.
구름 장수는 올해도 구름 양산과 먹구름을 가지고 옵니다. 구름 양산과 먹구름은 언제나 인기가 많습니다. 즐겁게 논 아이들은 먹구름으로 샤워를 합니다.
수영장에서 더 놀 아이들은 구름 양산을 가지고 뜨거운 햇볕을 가리며 놉니다. 그때, 한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미끄럼틀을 만들어 달라고 하네요.
할아버지와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수박 속살을 겉어내고, 껍질을 길게 자릅니다. 하얀 껍질을 다른 반쪽 수박과 연결하면, 신나는 미끄럼틀이 완성됩니다.
할머니도 아이들도 신나게 미끄럼틀을 타고 놀다 보면, 어느새 노을이 지고, 세상의 모든 색이 바뀌게 됩니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었네요.
아이들은 하나, 둘, 부모님의 부름에 수박 수영장을 떠납니다. 캄캄한 밤이 되고, 마지막 아이까지 떠나면, 수박 수영장은 문을 닫습니다.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박 수영장은 내년에 또, 열릴 테니까요.
수박 수영장 어떠셨나요? 거대한 수박에서 수영하고 싶다는 상상해을 본 적 있으신가요? 이런 수영장이 있다면, 달콤한 향과 함께 즐거움이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몰래 먹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고, 가장 먼저 와서 수박을 퍼가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림책을 보면서, 옆 동네 코코넛 수영장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과일을 먹으면서, 이런 즐거운 상상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수박 수영장 외에도 아이들은 재미난 이야기들 많이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