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과 Jun 28. 2019

비를 기다리는 마음


꼬맹이에게 물을 주려고 했었다. 커피나무에게도, 낙엽 지는 수국에게도 물을 주려고 했었다. 전국 동시에 내린다는 장맛비로 그들을 촉촉하게 적셔주려고 했었다. 산과 들과 내 초록이들이 촉촉하게 젖어들 때 나도 젖어들고 싶었다. 가 되어버린 지나간 옛사랑과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 잔의 커피를 추억하며 토도독, 투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나의 신음을 묻고 싶었다.


#꼬맹이



                     


#동거 4년차 커피나무


#사랑을 갈구하듯 하루 한번 꼭 물을 달라는 수국.


매거진의 이전글 핑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