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하루

고단한 삶에도 한 방울의 여유는 있다

by 은지혜


마른 목을 축이듯

건조해진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건

폭포수 같은 빗속에서 싹트는 만남과

여유의 흔적


메말라 찢어진 지난날의 걱정이

물에 불어나 생기를 되찾는다.

그 시원한 물이 좋아서 살포시 기어가다 보면

마주하는 풀잎 끝 눈물방울.

한시도 쉬지 못하던 메마른 근심은

흙으로, 강으로, 하늘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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