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오후

-작은 나뭇잎 위에서

by 은지혜

고요한 햇살이 깃드는 오후

오후의 반짝임을 머금고

물빛 내음 나는 파릇한 나뭇잎 끝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나를 사랑해 주던 다정한 친구를 생각한다.

내가 깔고 앉은 작은 나뭇잎 하나,

그 속에 스며든 거짓된 사과의 말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거짓의 무게

모든 건 피로가 축적된

까만 밤이 되고 나서야 선명해진다.

작은 나뭇잎은 시들고 메마른 모습을 하고

나의 마음을 거짓으로 쓸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