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우리는 모두 그저 견디는 게 일이다

by 은지혜


소리 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있으랴

모든 바람은 제 소리를 내고

흔들리는 나뭇가지는

나뭇잎을 매달아 둔 채

흐느낀다.


적막,

소리 없음은 그저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의 일부

모든 현상은 소리와 함께한다.


소리 없음은

저 나무가 춤추는 모습처럼

보이게 하기도,

간지럽다고 웃어대는 광경처럼

보이게 하기도 한다.


창과 벽으로 막힌

저 외부의 세계는

실내에서 보는 표면적인

풍경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소리를 담고 있다.


소리 없이 조용히

나무를 바라본다.

그저 견디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