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죽자

by 은지혜


새벽에 죽자.

청아한 하늘빛이 살갗에 닿으면

상쾌한 새벽냄새 온몸에 감싸고

죽을 수 있으니까.


새벽에 죽자.

곧 눈을 뜬다는 새벽에 영원히 눈을 감으면

그토록 바라던 참신한

자신감도 생길 테니까.


새벽에 죽자.

듣고팠던 환청이 귓가에 울리고

어미 만난 미아마냥 반갑게 뛰쳐나가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