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 얻는 위로, 투명한 물감처럼
나는 생각이 어디론가 흘러가게 두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은
정답이 필요 없어서 좋다.
진짜 위로는 나에게서만 얻을 수 있었다.
어디에도 섞이지 않는 투명한 위로는
오직 나에게서만 얻을 수 있었다.
투명한 위로는 맑고도 얇고 가녀리다.
누군가의 따뜻한 노란색 위로, 시원한 하늘색 위로,
고마운 타인의 연둣빛 위로로도,
채울 수 없는 투명한 나의 위로.
그 가볍고도 가녀린 나의 분신.
너무 맑아서 다시 나에게 흡수되어
이내 사라져 버리는 슬픈 위로.
물감을 투영하게 적시는 물통의 물이
여러 색의 물감에 물들어
결국 검게 퇴색되어 버려도,
끝내 다른 물감들을 희석시키는
고마운 나의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