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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유 Jun 06. 2024

마계촌

영웅의 무장과 나체의 모순

1985년, 캡콤은 "마계촌"(Ghosts 'n Goblins)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게임은 기사 아서가 악마 왕국에 납치된 공주를 구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서는 강력한 갑옷과 무기를 지닌 채 시작하지만, 적의 공격을 받으면 갑옷은 부서지고 그는 나체로 싸워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각자 '갑옷'을 입고 살아간다. 이 갑옷은 명예, 직위, 재산, 그리고 사회적 지위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는 이 갑옷이 우리를 보호하고, 세상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해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마계촌의 아서처럼, 삶의 예측 불가능한 도전과 역경 앞에서 이 갑옷은 쉽게 부서질 수 있다. 한 순간의 실수나 불운은 우리가 의지하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결국 우리는 가장 원초적인 모습, 가장 취약한 상태로 세상과 맞서야 한다.


게임에서 아서는 나체가 되었을 때 더 큰 용기를 발휘한다. 갑옷이 없을 때, 그는 진정한 실력과 용기로 적들을 물리친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자주 잊는 진리를 상기시킨다.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외부의 장식이나 지위가 아닌, 내면의 강인함과 진실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잃을 수 있다.


세상에 발가 벗겨지더라도 나 자신을 위해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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