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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님

얼마나 잘되려고..

by 부소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뉴진 스님의 신간 <얼마나 잘되려고> 북토크에 참석했다. 사실 그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나는 DJ 스님이라는 독특한 타이틀과 화제성에만 관심이 있었다. 이번에 출간된 그의 책 또한 그 화제성을 갖고 펴낸 그저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북토크가 시작되고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그저 흥미로운 인물이 아니라, 진정으로 삶의 깊이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북토크의 첫 시작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굵고 짧은 공연으로 시작되었고.. 공연 이후에는 그의 본격적인 북토크가 시작되며 뉴진 스님의 탄생 배경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난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는 방송이나 책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힘들었던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의 이야기는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고독과 고통을 보여주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떻게 자신을 일으켜 세웠는지에 대한 부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DJ 스님으로서의 활동은 그의 이력에서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연등회에서 DJ 공연을 하게 된 우연한 계기와, 그 과정에서 느꼈던 부담과 노력, 그리고 무대에서 사람들과 에너지를 나누며 느낀 감정들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코로나 이후 첫 대규모 행사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던 일화에서는, 단순히 음악을 틀었다기보다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인스타그램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넘고, 유튜브 영상은 일주일 만에 200만을 돌파했다는 이야기도 놀라웠다. 그러나 그는 숫자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 그들이 느낄 감정과 얻을 위로에 대해 고민했다.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한 과정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진심 어린 소통을 위한 여정으로 느껴졌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그의 법명 ‘뉴진’에 담긴 의미였다. 법명은 단순히 마음대로 짓는 것이 아니라 스님에게 받아야 한다며, 3개월을 기다려 받은 이름이라고 했다. 그는 이 법명이 영어(NEW)와 한자(나아갈 진)가 섞여 있어 독창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행자의 겸손과 진심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가장 큰 감동을 받은 부분은 뉴진 스님이 자영업자의 고민과 자신의 불면증 극복 과정을 이야기할 때였다. 해킹으로 유튜브 채널을 잃었던 경험, 그로 인해 무기력에 빠지고 삶의 방향을 잃었던 시간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눈을 뜨기가 싫었다‘는 그의 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내일이 내 생의 마지막이라면이라는 책을 통해 다시 일어섰고,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갔다.


그는 ‘운이 들어왔을 때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운을 활용할 줄 모른다’며, 긍정적인 마인드와 준비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메시지는 단순히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격려의 말이 아니라, 그의 진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었다.


뉴진 스님의 이야기는 단순히 성공을 향한 집착이 아니라, 자신을 잃지 않고 주변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주었다. 그의 진정성과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해졌듯이, 나 역시 그가 전한 긍정의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나의 일상에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


<얼마나 잘되려고>라는 책 제목처럼, 나 역시 얼마나 잘되려고 지금의 고민과 고난을 이겨내야 할까. 그 답을 뉴진 스님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맞닥뜨릴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말처럼 준비된 마음으로 긍정의 씨앗을 심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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