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홍 Jul 15. 2024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초복이라 닭백숙>


오늘은 초복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셈이지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초복, 중복, 말복이 차례로 지나가게 되겠네요.


지혜로운 우리 조상님들은 덥고 힘든 시기에 보양식을 먹고 힘내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동의보감에 닭고기가 오장을 안정시키고, 몸의 저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역시나 부지런하신  시어머니는 닭백숙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백숙은 삼계탕과 달리 너무 어린 닭을 사용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고, 닭 삶은 육수에 쌀, 녹두, 당근을 넣어 푹 끓인 닭죽까지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좋습니다.


진하고 고소한 닭죽을 매콤한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을 세상 좋아하여 닭죽이 저의  소울푸드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많이 먹어도 소화 잘되고 다이어트까지 도움 되니 '더 이상 말해 모해'입니다.


'삼복'따위 알게 뭐냐, 치열하게만 살아오던 저는 잊지 않고 삼복을 챙기시는 시어머니덕에  뜨겁고 뻑뻑해서 싫어하던 닭백숙을 여름의 즐거움으로  기다리게 됐습니다. 

초복에 잘 먹고 보내니 덥다고 소문난 올해 여름도 잘 보낼 것 같아요.


꼭 삼계탕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음식 아무거나 챙겨드시는 하루가 되길  빕니다.

여러분도 더위조심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촌스러운 노포식당 <겁나매운 낙지볶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