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삶에서 기쁨과 만족을 어떻게 찾는가?”
나는 반대로 묻고 싶다. 당신은 삶에서 어떤 순간 기쁨을 느끼는가?
당신이 기쁨을 느끼고 있는 순간을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가?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일상은 모든 순간이 축복이고 기적이다.
종교적 가르침이나 믿음을 떠나 생명은 그 자체만으로 찬란하고 아름답다.
나는 일상에서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잠시 멈춘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가만히 서서 현재 내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인식한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냄새, 소리와 촉감, 온도, 맛을 느끼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던 숨을 눈치챈다.
고요하지만 쉼 없이 뛰고 있는 심장 박동을 느낀다.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성실하게 뛰어준 심장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무탈하게, 자연스럽게.
내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깨닫고 나면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밀려온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고,
누구에게든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연민이 든다.
이 모든 것은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살다 보면 힘든 일도 생기고 괴로운 순간도 찾아온다.
하지만 살아있는 한 좋은 날은 온다.
먹구름이 걷히고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날은 반드시 온다.
포기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산다.
삶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