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동화
"들었어? 이번 파티 주최하신 아일라님.. 사실은.."
샴페인을 홀짝거리며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영애들을 지나 희는 발코니로 향했다.
발코니의 문을 열자 감청빛 하늘과 깨끗한 공기가 희를 반겼다.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 희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지나갔다.
희:"어떻게 파티까지 오긴 왔는데.. 이런 파티에 자주 와봤어야지.. 나는 작업복이 더 편한데.."
부드러운 모를 가진 붓 대신 가방을 든 손을 보며 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희: “그래도 여기는 좀 낫다.”
유리잔이 부딪치는 소리,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던 곳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도 않을 만큼 발코니는 완벽한 고요함 속에 있었다
희: “연구실에 있는 거 같기도 하고..”
희는 눈을 감고 머리카락을 어지럽히는 바람을 가만히 맞았다. 처음 보는 수많은 사람, 손에 익지 않은 물건들로 몸에 가득 차 있던 어색함과 긴장감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희는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