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고 산다는 것

몰입하는 정신

by 마음은 줄리어드

오늘 왕사슴벌레가 도착한다. 도마뱀을 기르고도, 팩맨을 사고도 아이는 끊임없이 또 다른 생물을 기르고 싶어 한다. 예전엔 몇 개월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요즘엔 뭘 들이겠다 그러면 고민도 하지 않고 허락한다. 어디까지 하는지 보려고. 집을 동물원으로 만들 셈이냐.


사실 도마뱀을 꽤 정성스럽게 책임지고 키우는 모습에 이제는 뭐든 키워도 될 나이임을 인정했다.

이번에 왕사슴벌레와 채찍 거미만 들이면 더 이상 생물을 집에 안 들이겠다 하지만 내가 저 새빨간 거짓말을 믿을 리 없다.


오늘 도착하는 왕사슴벌레를 기르기 위해 예전에 물고기를 키웠던 특대 사이즈 채집통을 꺼내놓았다. 이걸 보더니 아이가 그런다. 이렇게 큰 채집통도 샀었냐고. 여기다 물고기를 길렀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한다.


"엄마, 진짜 고마워. 엄마가 그동안 나에게 정말 안 해준 게 없네."


자기가 하고 싶은 욕구가 들었던 걸 다 해본 아이는 앞으로 무엇이든 할 괴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내가 믿는 몰입의 힘이다. 생물 키우기에 흠뻑 몰입해본 경험으로 아이는 뭐에든 몰입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에 어떻게 합격했어요?"라고 누가 물으면,


"좋아하는 것에 흠뻑 몰입하게 해 줬어요."라고 나는 답한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없어요."라는 고민의 목소리들을 많이 듣는다.


보물과 같은 아이들은 분명히 자신의 마음 깊숙이 원하는 반짝이는 욕구가 있다. 그걸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보석은 다이아몬드 원석이 되어 그 자체로서의 영롱한 빛을 뿜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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