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아이 친구 엄마의 고민을 들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한 이후로 아이가 유튜브 영상 보는 것과 게임을 절제를 못 한다는 거다. 우리 아이는 게임을 몇 시간 하냐고 물어서 사실대로 일주일에 한 시간 한다고 말했다. 그 엄마는 듣더니 많이 놀랐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오히려 되물었다. 왜 그만 하라고 시간제한을 두지 않냐고. 이미 엄마의 통제권을 벗어났단다. 밖에 나가 실컷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조언을 드렸다. 그러나 아이는 영상이 너무 재미있어서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단다. 비단 이 엄마만의 고민은 아니라고 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와 영상, 게임과 전쟁 중이라고 했다. 우리 집 같은 케이스 처음 봤다고.
온라인 점령 시대에도 영상에 빠지지 않는 비결을 공유할까 한다.
야구에 빠져 있는 우리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적정량의 영어나 수학 문제집을 오전에 푼 후 오후 1시경엔 무조건 밖에 나간다. 오늘같이 추운 날에도 예외 없다. 옷 세 겹씩 입고 장갑 끼고 나간다. 내가 사는 곳은 2천 세대가 사는 곳이지만 날마다 함께 노는 아이들은 우리 집 아이들까지 딱 4세대의 아이들이다. 미세먼지가 아주 심한 날이나 비가 오는 날 빼고는 거의 나간다. 사실 비가오는 날엔 배드민턴장에서 배드민턴을 친다. 지금은 배드민턴장마저 코로나 19로 인해 닫혀 있긴 하지만.
공부가 아닌 또 다른 것, 스포츠에 흠뻑 빠져 있는 아이들은 사실 영상에 빠질 시간이 없다. 빨리 할 일을 해놓고 밖에 뛰쳐나가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다. 1시부터 5시나 6시까지 야구를 신나게 하고 온다.
니체는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고 했다. 꾹 눌러앉아 있는 끈기에서 편견이 나온다고.
하루에 다섯여섯 시간씩 바깥에서 충분히 놀리면서 아이들 안에 잠재될 무서운 힘을 믿는다. 몸을 움직이고 뇌가 활동하며 근육이 춤을 추면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날개를 달고 폭발하고 있다고 매일 믿는다.
아이들은 오늘도 1시에 글러브와 물과 배트를 들고 옷 단디 입고 신나게 나갔다. 아이들을 세로토닌 하게 하자! 햇빛을 보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나도 이제 나간다. 햇빛과 신선한 공기, 걷기가 있는 바깥으로.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생겨나지 않은 생각은 무엇이든 믿지 마라. 근육이 춤을 추듯이 움직이는 생각이 아닌 것도 믿지 마라.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 꾹 눌러앉아 있는 끈기 - 이것에 대해 나는 이미 한 번 말했었다. 신성한 정신에 위배되는 진정한 죄라고" -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