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운동을 시킨다는 것

혹시 내 아이가 국가대표 급 일지 누가 알아?

by 마음은 줄리어드

일곱 살 난 딸아이가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한다. 어제 보조 바퀴를 떼주었다. 그런데 보조 바퀴를 떼자마자 아이는 금방 습득한다. 한 시간 안에 습득해서 아이는 어제 하루 종일 공원에서 룰루랄라 자전거를 신나게 탔다.


운동 신경이 탁월한 아이임이 틀림없다. 큰 아이 둘, 남자아이들 두 발 자전거 떼는 데 이렇게 수월하지 않았다. 유연함과 근력 둘 다를 겸비한 아이, 아무래도 운동을 시켜야 할 듯해서 체조 학원에 데려갈까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멈칫하고 있다.


신랑은 반대한다. 체육은 다쳐서 안 된다고. 우리나라 시스템에서 체육 하려면 공부는 포기해야 하고 주야장천 운동만 해야 하니 운동을 그만뒀을 때 미래가 없다고. 그런데 이런 운동 끼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그냥 둬도 될까? 혹시 국보급 체조 선수를 부모가 사장시키는 건 아닐까? 이건 개인 재능의 사장 이전에 국가의 손실 아냐? 이 아이는 어깨 관절이 얼마나 유연한지 두 손을 깍지 끼고 팔이 360도로 돌아간다.

둘째 아이가 요즘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이 더위에 땡볕에서 야구를 하루에 네다섯 시간을 하고 있다. 신랑이 얘는 재능이 없어 보인다고 팩트 폭격한다. 아이에게는 운동선수가 너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겁을 준다.


엄마는 아빠 입을 틀어막으며 재능이 없어도 노력이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아이를 독려한다. 그리고 요즘 스포츠 선수, 팀, 날마다의 경기, 메이저리그까지 꽉 차고 있는 아이에게 조용히 스포츠 신문을 들여준다.


운동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 셋째 딸, 재능은 없어 보이지만 열정이 있는 둘째 아들, 나는 둘 다를 끌어주고 싶다. 아이의 꿈만 쫓아가다 보면 아이는 무한한 꿈을 꾼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유독 좋아했던 큰 아이에게 숱하게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키우게 해 줬더니, 이전에 물고기를 좋아해서 어부가 된다던 아이가 생명과학자를 꿈꿨던 것처럼. 그 뒤로 아이의 꿈은 고생물학자, 천문학자, 우주 비행사, 그리고 어제는 우주 생명 공학자로 자연스럽게 진화해왔다. 아이가 꿈이 어부라 할 때 그때도 신랑은 뭐라고 했었다. 꿈이 어부가 뭐냐고. 그때 나는 아이에게 엄지 척을 보이며 어부, 좋다고 했다.


아이의 꿈이 무엇이든 재능이 있든 없든 나는 아이를 꿈꾸게 해주고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