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대하다 재평가하기
이따금 나 자신이 한 줄기 흐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고체처럼 충일하고 단단하고 안정된 자아라는 개념,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정체성보다는 한 줄기 흐름이 나는 더 좋다. 이 흐름은 인생의 주제곡처럼 깨어 있는 시간 동안 계속 흐르고, 전성기에도 화해나 조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 흐름은 점점 '멀어지고' 제자리에서 벗어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항상 움직이고 있다. 시간 속에서, 장소 안에서, 온각 기묘한 형태로. 그렇다고 반드시 앞으로만 움직일 필요는 없다. 이쪽저쪽으로 움직이고, 때로는 중심 되는 하나의 주제가 없이 대위법적으로 충돌하기도 한다. p.486
<에드워드 사이드 자서전> 김석희, 살림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