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떤 꿈이 있니 엄마는 어떤 상상의 꿈을 꿀까? 혼자 있을 장소도 필요할 테고 사랑을 받기도 하고 싶고 "나도 하고 싶은 거 있어." 엄마가 말했어. - 딸이 직접 만든 책 전문 -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동안 꿈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었다. 하지만 경력단절녀가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동시에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꿈꾸는 건 실현 불가능한 일 같아 보였다. 내 손길과 관심이 닿는 만큼 더 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현실에 안주하고 감사하려 했다. 하지만 꿈을 단념하고 뒤돌아서면 또 다시 마음 속 목소리는 외치곤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그게 한때 운동이었고, 한때는 독서와 글쓰기이기도 했다. 긴 세월을 돌아 지금은 음악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장 나를 행복하게 해줬던 음악.
더 이상 주저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마흔이다. 타인의 인정에 늘 목말랐던 이삼십 대도 아니다. 이제는 꿈을 실행하기에도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다.
손목 통증 때문에 현악기 스톱 경고가 몸에 왔다. 그래서 나의 관심을 성악으로 돌렸고 오늘 성악 선생님을 섭외했다. 금요일날 첫 만남을 갖는다. 설렌다. 손목도 치료를 받고 나면 천천히 악기를 다시 잡을 수 있겠지. 마음은 조수미고 나는 이미 이태리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