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레버리지
나는 항상 열정이 넘쳤고 사이드프로젝트도 입사 때부터 끊임없이 했다. 그러다 뜻하지 않은 강직성 척추염이란 질병을 만나면서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의욕이 생길 때마다, 새로운 모임을 추진할 때마다 통증은 심해졌고, 어느 순간 놓아버리게 됐다. 그렇게 놓아버린 시간에 육아가 들어왔다. 그래서 첫째 아들을 육아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초반에는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데, 뭔가를 해야 하는데'라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들은 너무 이뻤지만 육아로 꿈이 멈춰지는 느낌이었고 육아가 이루지 못한 꿈의 변명이 될까 두려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합병증이 와서, 육아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2년 이상 고생하고 몸이 조금씩 회복하며 아팠던 시간들을 돌아봤을 때, 내 삶의 가치관이 아주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삶의 우선순위를 아주 명확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그 우선순위대로 하루가 흘러간다. 아침에 일어나 두 아들과 인사하고 남들보다 늦게 출근한다.(유연근무제라 가능하다.) 그리고 퇴근해서 애들이 잘 때까지는 핸드폰도 보지 않고 아이들에게 집중한다. 애들이 자고 나면, 아내와 무알콜 맥주를 먹으며 대화한다. 아내가 잠들러 간 22시 30분부터 2시까지는 책상에 앉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우선순위에 따른 삶을 채우는 하루하루가 모이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것은, 그 아팠던 시간이다. 아프지 않았으면, 정말 소중한 것을 후순위로 미루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책 '레버리지'에서 시간을 '투자하는 시간, 소비되는 시간, 낭비되는 시간' 3가지 시간으로 구분한다. 여기서 소비되는 시간에 대한 정의가 의외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도 소비되는 시간으로 정의되는데, 더 나은 삶을 위해 투자되고 있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육아'의 시간은 어떤 시간인가?
이 부분에서 아프기 전과 후, 답이 달라진다. 아프기 전에는 육아를 '소비의 시간'으로 정의했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성장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테니. 하지만, 지금은 육아는 '투자하는 시간'이라고 정의한다. 내 우선순위에 따라, 가장 행복한 삶을 만드는 중요한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이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나에게 아팠던 시간이 있었었다고 생각한다.
Action
1. '투자하는 시간, 소비되는 시간, 낭비되는 시간'으로 구분한다면, 육아는 어떤 시간일지 고민해 보자.
2.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말하는 책을 읽어보자. 내 삶을 우선순위에 맞춰 구성하고 있는지 고민해 보자.
대부분의 육아하는 아빠들과 이야기해 보면, 육아의 시간은 '소비'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발전을 위한 투자의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육아'의 시간을 투자의 시간으로 정의하면, 2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육아집중시간에 다른 조급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몰입하여 놀아줄 수 있다는 것과, 육아가 끝난 밤의 시간에 홀로 책상에 앉아, 아들들에게 더 큰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