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를 둔재로 만드는 건, 부모의 보호이다.

feat.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by 히브랭
"타고나. 모든 아이들이 다 타고나. 천재로 태언서 둔재로 성장할 뿐이지. 하느님이 주신 것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갖고 사는 사람들이 천재라네. 태아는 하늘이 준 재능으로 엄마 배속에서 10개월을 살아. 그리고 태어날 시간을 스스로 정해서 나온다네. 아이는 스스로 태어나는 거야. 엄마의 의지로 낳은 게 아니야. 아이가 아이의 의지로 나온 거지. 출생일만은 하느님이 주신 날짜 중에 내가 골라서 나온 것이거든. 그 이후로는 전부 남의 간섭과 보호를 받고 산다네."
"이미 이전 세대가 정해준 코스를 달리게 되죠"
"그러다 보니, '짜장면 먹을래? 짬뽕 먹을래'도 잘 못 고르잖아. 선택의 자유를 못 누리는 거지."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中


아들들이 태어날 때,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안돼'라는 말을 최대한 안 해야지!",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할 수 있게, 그런 아빠가 되어야지". 이런 다짐은 어느새 잊히고 30개월이 지나, 첫째 아들한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안돼!! 위험해!!"가 되었다.

이런 내용은 육아책을 보면 자주 접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콘센트에 젓가락을 넣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말로 '안돼!' 하는 것이 아니라, 10V짜리 체험용 콘센트를 만들어 아기가 그곳에 젓가락을 넣게 만든다고 한다. 그 찌릿한 불쾌한 기분을 느끼고 나면, 다시는 알아서 콘센트에 장난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스스로 느끼게 해서, '선택'하게 한다는 것. 굉장히 놀라운 접근의 육아방식이었다.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수업'이란 대목에서는 위와 같은 대화 내용이 나온다. 천재로 태어난 아이들을 둔재로 만드는 것은, 부모가 가진 신념이라는 것. 그들의 천재성이 발현되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이 사회에 맞춰 길들이려는 부모의 지극정성 노력으로 둔재가 된다는 내용이다. "지금 나는, 아들이 가지고 태어난 그 재능을 보려는 노력은 하고 있는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위험하다고만 외치지 않는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사고 친다고 어린이집에서 자주 전화 오거나, 하루종일 각성상태가 높은 아들을 대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재능을 보려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계속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빠인 내가 엄마인 아내보다, 이런 노력들을 더 본능적으로 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몸으로 놀아주면서, 통제보단 자유의지에서, 강요보다 선택을 줌으로써, 그리고 조금은 거리를 둔 상태의 관찰로 조금씩 발견할 수 있는데, 10개월간 뱃속에서 품어오던 엄마는 아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더 어렵다. 본능적으로 엄마는 더 위험하게 생각하고, 안전을 추구하게 된다.


이런 부분은 육아관을 넘어서, 교육관으로 확장된다. 어떤 교육을 받게 할지, 어디서 키울지, 무슨 공부를 시킬지 이런 내용들이 당장에 어린이집, 유치원 선택부터 이어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빠가 되는 시간에는 반드시, 삶을 돌아보며 나와 아내는 각각 어떤 교육관을 받고 컸는지, 그리고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부부간의 대화가 많이 필요하다.



ACTION
1. 나는 어떤 교육관을 받고 컸는지 정의해 보자.
언제부터 학원을 다녔고, 공부하는 환경은 어땠으며, 어릴 때 꿈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나의 부모님은 나를 어떤 교육관으로 키웠는지 대화해 보고 정의해 보자.
2. 아내의 교육관도 정의해 보자.
아내는 어떻게 커왔는지, 어릴 때 공부에 강요를 받았는지, 어떤 수업들이 재밌었는지.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꺼내보고 써보자.
3. 나의 아들들은 어떻게 컸으면 하는지, 다양한 롤모델을 정해보자.
육아잡지를 보거나,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 이야기들을 보면 도움이 된다.
모든 선택은 아들들이 하겠지만, 선택지를 최대한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과정은 매우 재밌습니다. 당연히 커 카면서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부부의 삶을 더 이해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좋은 사례들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육아잡지를 보면 독특한 육아관으로 키우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나는 아들들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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