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여덟 단어
아이를 키우면서 꼭 하고 싶던 것이 있다. 아직 아들들이 너무 어리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쯤, 책상에 앉아 대화가 가능할 때쯤하고 싶은 대화들이 있다. '자존', '사랑', '소통', '문화' 등과 같이 추상적인 것에 대한 아들과의 대화자리이다.
책 '여덟 단어'를 보고 나서부터 가지게 된 생각이다. 제일기획 최고디렉터인 박웅현 CD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여덟 단어에 대한 각각의 생각을 정리해서 보낸 글들을 묶은 것이다. 석학들의 책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생각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저렇게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는지 감탄할 때가 많다. 그래서 아들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교 들어갈 때 즘, 함께 여행을 다니며 추상적인 '단어'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고 정리하는 글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은 짧고, 더 쉽게 설명하는 법을 모르다 보니 막연하기만 하다. 당장 '자존'에 대해 아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떤 '자존'을 가져야 하는지, 그것이 왜 필요한 지, 아들의 시선에서 느낄 수 있는 표현으로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아들을 만나고 나서 독서를 매일 꾸준히 한다. 현재는 한 달에 5권 정도 읽고 정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이렇게 10년을 준비하면, 나도 책 여덟 단어처럼, 아들을 위한 편지를 울림 있게 쓸 수 있지 않을까.
ACTION
1. 아기를 보며, 10년 후를 상상해 보자.
아들이 초등학교를 가고, 중학교가 될 때 나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상상해 보자.
2.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상적인 단어를 생각나는 대로 정의해 보자.
그리고 책을 읽어가며 그 정의를 수정해 가자. 가볍게 오래가져 갈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며 모아보자
아들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 제가 살고 있던 곳과 많이 다를 것임이 분명합니다.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신대륙에 자리 잡으며 클 아들들이 속한 문화는, 어찌 보면 '본질'에 대한 고민을 생략하게끔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되는 시간 동안, 살면서 꼭 한 번은 짚고 스스로 정의 내려봐야 하는 '가치'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대화가 언제 이뤄질지는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