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삶이, 가장 높은 수준의 삶이다.

Feat. 몰입

by 히브랭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정신의 세 단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가 사자가 되고, 사자가 마침내 어린아이가 되는가를.
-니체

니체와 톨텍은 제일 높은 수준의 삶이 바로, 어린아이의 삶이라 말한다.

니체는 아이는 순결과 망각으로 지금 여기의 삶을 긍정하는 데, 이것이 진정한 자유의식이라는 것을 말한다. 비슷하게 톨텍은 인간의 꿈, 전사의 꿈, 주인의 꿈을 커가는 3단계의 삶에서 내적갈등이 없고 온전한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한 삶, 상징을 통하지 않고서도 의사소통이 되는 이런 아이의 삶을 제일 높은 수준의 삶으로 이야기한다.


"아이를 보면 많이 배운다"라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다. 이 이야기는 항상 스쳐갔기에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직접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무슨 말씀이었는지 조금씩 이해가 된다. 그 어떤 고정관념도 심어지지 않아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매 순간 긍정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 어린 아들들을 보고 있자면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정신 수양을 많이 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념들과 싸우게 되고, 그런 싸움 끝에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고 한다. 아기들은 이미 이런 경지에 다다른 체 태어났고, 우리 부모는 그런 높은 수준의 삶에 있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고정관념을 심어주면서 점점 낮은 단계의 삶으로 끌어내린다. 이 지점이 참 아이러니하지만, 나는 우리 아들들에게 그런 존재이다. 그들의 한없는 즐거움을 제한하고 위험하다며 말리고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저런 모순적인 부모의 삶에서, 조금이라도 아이의 자유의식을 지켜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몰입'이라는 책에서 '자기목적성'이란 단어를 매우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그 어떤 목표를 위해 하는 경험이 아니라, 그 경험 자체가 목적이 되는 성격을 의미하는 '자기목적성'은 말 그대로 즐겁기에 하는 행동들을 말하는데, 아들들의 자유의식을 지켜주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여기에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그 모든 행동들의 의미를 찾거나 목표를 이어 붙이곤 하는데 달리기 하면서도 살 빼기 위함이라고, 혹은 공부하면서도 돈 벌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면서 푹 빠져드는 것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하지만 아들들은 매 순간, 매분, 매초 어떤 놀이를 하던 온전히 빠져들고 사랑에 빠진다. 이렇게 순간에 몰입하여 즐거운 시간들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게 하는 것, 이런 마음을 지켜주는 것이 아이의 자유의식을 지켜주는 노력은 아닐까.



ACTION
1. 우리가 바라보는 아기들의 삶은, 제일 높은 수준의 정신상태라 한다. 이 말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자.
2. 내가 몰입했던 경험, 특히 '자기 목적성'을 체험했던 경험들을 써보자.
다시 한번 그때 감정을 느끼고 나서 아기를 바라보자. 아빠로서 무엇을 지켜보고 싶은지 써보자.




아들들이 노는 것을 보면 너무 신기합니다. 갓난 아기일 때는 노는 시간이 짧아서 잘 몰랐지만, 조금씩 커가면서 놀이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행복해합니다. 아파트 현관에 나와서 놀이터까지 가는 길에도, 아이는 눈에는 즐겁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인가 봅니다. 화단에 붙은 잎사귀, 열매부터 바닥에 놓인 돌멩이 하나에도 말을 걸고 손에 쥐곤 하는데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니체나 톨텍이,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삶이라고 말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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