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란 명제를 받아들이는 일.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자신의 노력 부족을 이유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지금 만나는 사람, 지금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해리단길 두 번째 로컬투어를 마치고 난 뒤 정리한 메모입니다. 부산 지역의 특화 골목길 상권을 둘러보는 로컬투어를 시작하고 나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어찌 보면 두세 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매번 많은 배움과 영감을 얻게 됩니다.
이번 투어 역시 지난번 영도투어를 하신 분이 다시 신청해주셔서 해리단길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영도 봉래동과 비교해서 해리단길의 로컬 브랜드들은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들이 많아 근래에 또 운영 상의 변화들이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객의 시선에서 봤을 때, 해리단길은 참으로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지하철 해운대역에 인접한 역세권으로 전통적인 관광 명소였던 구남로(해운대 해수욕장 쪽 주심로)와 달리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해리단길 굿즈 수장고, 이로이로샵
일례로 해리단길의 터줏대감인 우일맨션을 찾았을 때, 30년도 넘은 맨션의 1층에 오밀조밀하게 입점한 상점들에 주목했습니다. 상가 공간 자체가 10평 남짓으로 소규모가 많았지만 각각의 스몰 브랜드들은 제각기 특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취했습니다. 키덜트들을 위한 굿즈 수장고인 이로이로샵에서는 SNS를 통한 시즌별 큐레이션 전략을 통해 내방객들로부터 예쁜 쓰레기(?)를 구매하게 만들었죠.
[이로이로샵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151ho_official/
이는 좁은 공간의 한계를 오히려 기회로 만든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매장의 공간이 좁기 때문에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사람도 제한적이고, 방문객들에게 좀 더 깊은 굿즈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효과를 준 측면도 있습니다.
해리단길 카페, 연화온도
주택을 멋지게 개조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러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도시를 다녀보며 느낀 에피소드와 기억에 남는 문화적 자산들, 그리고 동네다움에 대해서요. 정말 생각해보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사실 그렇게 되어진 것들 투성입니다. 대단한 계획보다는 무심한 실행이 예상치 않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내니깐요.
https://www.myrealtrip.com/offers/105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