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2025> 최종 워크숍 참석을 위한방문이었죠. 올해도 제가 몸 담고 있는 산업과 일상에서 관찰한 요소들을 트렌드리포트로 제출했고 그러한 리포트들을 정리하고, 중요한 키워드들을 도출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올해는 유통 분야 쪽에 대한 리포트를 많이 제출했습니다. 여행 산업도 크게는 유통업의 하나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고객경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오프라인공간과 온라인서비스의 조화에 대해서 많이 언급했죠. '고객경험(CX)에 AII-IN', '핫플의 공식', '매장의 랜드마크화' 등이 제가 제출했던 키워드들이었습니다. 핫플의 공식을 내면서는 서울 성수동 팝업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팝업 성지들이 여행객들의 관심을 받는 배경을 많이 살펴봤던 거 같습니다.
워크숍 안내 배너
여하튼 각 산업군에서 다양한 트렌더스날 멤버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최종워크숍은 늘 흥미진진한 자리였습니다. 이번에도 첫 번째로는 2025년도 환경스캐닝으로 시작했습니다. 경제/인구 분야부터 기술/여가/여행/패션까지 내년도의 주요 이슈 및 경향을 살펴봤습니다. 경제 전반으로 봤을 때, 반도체로 대표되는 수출 중심의 업종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계속된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내수경기는 계속 어려운 상황일 걸로 보였습니다. 특히나 내수침체에 따라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을 볼 수 있었죠.
인구 측면에서도 저출산/고령화 심화에 따라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축소에 대해서 많은 언급이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인구 관련 부서를 격상하고 육아휴직, 보육지원 등의 정책을 계속 마련하는 배경이기도 했죠.
2025년 환경 스캐닝
다음으로는 2025년 을사년 뱀띠해에 대한 10음절 단어 선정에 대한 토론의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종 워크숍에 참석하기 전 트렌더스날 멤버들은 각자 뱀과 관련된 10음절 영문 단어를 제출했었고, 수없이 많은 단어들을 분류하여 투표하고 추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금년도 <트렌드코리아 2024>의 'DRAGON EYES'도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부제였습니다. 참아이러니한 건 책의 포맷이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로 형상화됐기에 계속해서 띠와 관련된 10음절 단어를 찾아나가야 한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김난도 교수님도 그러시더군요. 예전에 형식을 바꾸려 했는데 최종적으로 출판사와의 논의과정에서 원래대로 복귀했다고요(웃음)
뱀과 관련된 10음절 단어를 찾기 위한 노력
마지막으로는 각자가 본인의 업이나 주변에서 중요시 여기는 키워드를 3개씩 제출하여 카테고리로 나누고 정리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키워드들이 있었지만 1. 비용절감(효율성 개선) 2.AI로 대변되는 기술 적용 측면에서 각 업종에서 일어나는 사례들을 공유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신규 투자 축소 및 주력사업 강화 흐름을 삼성전자에서는정기적으로 페이퍼리스데이를 진행하는 날이 있다는 점, LG전자에서는 고객상담용 챗봇을 고도화해서 인력 비용을 줄인다는 점, 오비맥주에서는 선택적 근무제도를 통해 사무공간(재택)과 근무지 시간을 유연히 조정하여 사무실 공간 확장 비용을 절약한다는 점 등 여러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키워드 관련 업종 별 사례 공유
사실 작년 최종 워크숍 때도 비용절감은 주요한 키워드였는데 미중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적으로 여러 가지 국제적 변수가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기술 도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에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열띤 사례 공유의 장 속에서 제가 언급했던 건 '비용절감이 조직문화에 미친 영향'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속한 여행업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비용 절감을 단행했습니다.면세점, 호텔 등 비주력사업들을 정리했고 직원들도 회사를 많이 떠나야 했습니다.
이후 여행업 업황 회복에 따라 신입 및 경력직 인력을 다시 충원하고, 온라인 판매비중을 높여 앱/웹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그 이전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조직원이 왔을 때 업무를 익히는 방식이 매뉴얼로만 다 되는 것은 아닐 테고 암묵지 형태로 선후배 간에 전달되는 내용도 중요할 텐데 각자도생의 느낌이 강한 상황이 된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단순히 보이는 비용을 줄이는 것만이 비용절감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계속해서 이러한 관찰과 의견들의 교류속에미래를 여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봅니다. 힘찬 2025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