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려면 좁혀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리소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강점을 추리고 좁혀야 결론적으로 정체성이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산 영도는 수년 전부터 커피와 카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지역입니다. 부산 내에서도 영도란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지리적 환경이 카페를 필두로 하는 이색적인 복합 문화공간들이 탄생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되었죠.
현재 여러 앵커 스토어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브랜드들 중 하나가 신기산업입니다. 신기산업은 원래 영도에서 방울을 만드는 공장으로 시작한 제조업 회사였는데요. 창업주분의 자녀로 내려오며 기존 회사 건물을 카페 겸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꿔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신기산업, 신기숲, 신기잡화점, 영도우 등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최근에는 기존 지역과는 달리 흰여울마을 쪽에 신기여울이라는 카페를 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기여울
카페는 흰여울 산책로 윗길에 위치해 있는데요. 기존의 주택 건물 같은 곳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통 접근성이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지만 이곳을 찾는 이유는 아무래도 남항대교가 내려다보이는 바다 전망 때문일 텐데요.
신기여울 1층 야외테라스
1층 테라스부터 루프탑까지 공간 구석구석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바다가 꽤나 운치 있습니다. 매끈하고 화려한 공간 디자인은 아니지만, 화이트 앤 블랙톤의 인테리어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요.
편안한 느낌을 주는 블랙톤의 내부공간
낮과 밤의 느낌과 감성이 다르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잠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평정심을 찾기에 제격인 공간 같기도 합니다. 시원한 초콜릿라떼 한잔을 시켜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내방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쁜데요(웃음)
루프탑에서 바라본 1층 테라스
지하에 있는 신기잡화점
그만큼 매력이 있는 공간임에는 분명한 거 같습니다. 외부의 페인팅은 화이트톤 내부의 페인팅은 블랙톤에 커튼 역시 검은색으로 맞춰 편안한 느낌을 전달하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지하에는 각종 굿즈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잡화점도 있는데요(현재는 주말에만 운영) 빨리 코로나가 완화돼서 더 재미난 기획들이 생겼으면 하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