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들섬 )
초여름의 일몰 시간은 점점 늦어져서 8시가 거의 다 돼서 조금씩 내려오던 해가 일몰을 보여주어요. 모두 삼삼오오 모여 노을 명당에 앉아서 그 모습을 보느라고 한쪽 방향만 응시해요. 물론 그날의 날씨가 적당하게 구름 조금 있는 맑은 날에만 볼 수 있어요. 그런 날은 거의 며칠에 한 번씩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초여름은 퇴근 시간 이후에 얼마든지 일몰을 보는 시간이 되어요. 그래서인지 많이들 모여서 그 모습을 보곤 해요. 몇 군데가 서울에 있는데 그중에 노들섬을 가기로 했어요.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들역에서 한강대교를 건너서 주차장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그 장소가 노을 명당이더라고요. 어느 곳을 가던지 분위기가 약간씩 다른 걸 보곤 하는데 이 장소는 노을 감상에 진심인 분들만 모여서 감상하는 것 같아요.
그곳에서 모두 서쪽 여의도 빌딩숲을 보느라고 같은 방향으로 돗자리 깔고 앉아서 감상해요. 기다리는 동안 라면 맥주 간식도 먹으면서 얘기하고 있다가 일몰의 시간에는 모두 해가 넘어가는 걸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에요. 서로 사진도 찍어주면서 알록달록 돗자리를 펼치는 친구들 모습이었어요.
해가 지는 모습을 탐색하고 보고 노들섬 여기저기 다니고 사진도 찍었어요. 한강가에 가까이 가서 초록색 철교 위로 지하철과 경부선 기차가 지나는 모습도 함께 감상하는 재미도 있어요.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노들섬까지 전달도 되더라고요. 노을 지는 그 시간에 기차가 소리 내며 한강 철교 위로 지나가는 그 모습이 돗자리 깔고 앉아있는 사람들과 잘 어울렸어요.
노을감상시간이 살짝 지나면 한강에 제트스키들이 굉장한 소리를 내고서 나타나던걸요. 손님을 태우기 위한 모습인 듯 보였어요.
모터소리를 내면서 제트스키 한대 그리고 또 한대 몇 대가 연달아서 묘기를 부리며 눈길을 끌더라고요. 그런 모습도 노들섬에서 잘 어울리는 듯하더라고요. 한강가에 보트 선착장도 보이더라고요.
그날은 주로 탐색만 하느라고 시간을 보냈어요. 그 장소가 마음에 들고도 익숙할 정도로 잘 알고 있어야 사진에 좋기 때문에 다시 오려고요. 다음에 날씨가 만들어 주는 기회에는 더 좋은 일몰 사진을 찍으러 다시 방문 계획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