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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Aug 27. 2022

사진 찍으러 가는 날.

(사진에 감정을 표현하다)

결론을 먼저 쓰자면

힘든 일인 줄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느끼고 알게 되었다.

그동안에는 수박 겉핥기, 흐지부지 되어 버리던 사진 찍는 일이 뚜렷한 계기로 인해서 달라졌다. 

스스로 전환점을 찾았을까?


코로나 19로 인해서 거의 2년을 쉬다가 다시 카메라를 잡았을 때 사진을 아주 잘 찍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성격의 소유자인걸 알았지만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 작가는 사진을 독특하게 표현할 줄 아는 분이었다. 

어떻게 사진을 저렇게 찍을까? 부럽기도 했고 배우고 싶기도 했다. 오랜 세월 동안 작품사진 찍는 일을 하셨다는 얘기는 들었다. 사진강좌에 나오지도 않고 혼자서 그만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사진강좌에 나가면서 조금씩 익히는 것들을 모두 습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 사진 찍는 일이지만 그동안 여행 삼아 카메라 들고 하던 나로서는 이제까지 사진 찍는 작업의 포인트를 알 수 없었다. 서로의 작품사진을 보며 굉장히 경쟁이 심하다는 것도 그즈음에 알게 되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그 사람 자신보다 더 사진을 잘 찍는 것을 꽤 못마땅해하는 분도 있었다. 남의 속 사정까지야 일일이 모르겠지만  다른 분 사진을 보고 질투가 넘치는 분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잘 찍는 사진을 보면 많이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분이었다.




사진에 사물과 인물을 담고서 포토샵 입문 후에 후보정도 하고 스스로 점수도 매겨보았다. 특별히 마음에 감흥을 주는 사진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을 해보지만 쉽지 않았다. 어떤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똑같은 장소라도 찍는 분마다 다르기에 그야말로 예술작업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정답은 없었다. 

그리고 혼자서 연습하고 할 줄 아는 촬영기술만 가지고 사진을 만들어내는 일인 줄은 알고 있었다. 어려운 걸 알게 되면서도 카메라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룹으로 함께 카메라 준비해서 장소 선정 후 출사를 가기도 했다. 서로 모델포즈도 해줄 수 있었다. 여행을 살짝 하면서도 가능했다. 

그런데 집중이 필요한 사진 작업을 할 때는 공부하는 것처럼 혼자서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찰칵찰칵 찍어도 쉽게 만족하는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렵사리 만족할 만한 한 장의 사진이 탄생되기도 했다. 



연꽃으로 유명한 곳 중에 시흥 관곡지에 새벽 5시에 사진 찍으러 갔더니 많은 분들이 와서 사진 작업 중이었다. 새벽안개가 자욱한 더운 날씨였지만 그곳의 분위기는 포근하게 다가왔다. 

카메라, 망원렌즈를 손에 들고 연꽃을 사진에 담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거의 모두들 비슷한 편한 복장에 장비 배낭을 메고 눈은 예쁜 꽃들을 향하고 있었다.


어떻게 찍느냐? 고민거리였다. 이 사진을 찍어보면서 어렵다고 또 느끼는 건 당연한 걸까?


그날 새벽에 그 장소 시흥 관곡지에 가길 참 잘했다.

필요한 카메라 장비가 있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하나 더 시행착오를 하면서 더 성장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확실히 본인이 느끼고 실행해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찍으려고 하는 좋은 장소 선정부터->    날씨도 확인하고->   해가 낮게 떠있는 시간도 선택하고->   필요한 카메라 장비 챙겨서->  그곳으로 이동하고->   사진작품 소재도 선정하고->   도착 후에 사진 찍는 작업등->  출사 후에 컴퓨터에서 사진 후보정 작업->  모두 스스로 해야 하는 숙제 같은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 조금 도와줄 수는 있어도 대신해 줄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사진도 글처럼 작가의 감정이 전달되어야 보는 사람이 그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일출이나 일몰이 멋진 소재가 되기도 했다. 또는 멋진 구름이 약속한 듯이 여기 있다고 하면서 사진 작업을 도와줄 때도 있었다. 그 이외에 사진의 좋은 소재 특별한 장면을 마주칠 때도 있다. 그때는 놓치지 말고 사진에 담아야 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안드레아 거스키의 국내 최초 사진전도 가서 감상하며 보았다. 

스마트폰 어플과 이어폰으로 상세한 설명이 제공됐다.

어떻게 사진에 몇만 명을 담을 소재를 생각했을까?

또 헬리콥터를 타고 찍을 소재를 떠올렸을까?

평범한 아스파라거스 밭도  훌륭한 사진작품이 되는구나?

늘 다니는 주위에서도 작품 소재가 숨겨져 있었구나? 

그리고 대한 규모의 사진을 보고  저렇게 사진을 찍고 싶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다.


안드레아 거스키 사진전 전시장에 촬영이 허가돼서 몇 장 찍어 보았다. 사진작가의 독특함이 넘치는 작품들이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사진작가들작품사진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사진들을 찍기 위해 봄, 여름, 가을 , 겨울에 자연의 모습들을 사진에 담으려고 이른 새벽이나 또는 늦은 오후 시간까지 애쓰고 계시는 작가님들 덕분에  멋진 풍경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들을 보고 많이 배우기도 하고 그래서 늘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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