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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Moon May 06. 2024

다행이야, 명품이 어울리지 않아서

나는 명품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서 명품이란 고가의 백이나 옷 ,악세사리같은 물품 등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명품을 들면 명품 따로, 나 따로 놀고 있는 거 같다. 어째 어색하기만 하다. 보통, 명품을 들면 명품 분위기에 맞게 옷차림, 신발, 악세사리로 어느정도 조화를 신경써야 한다.


나의 패션은 한마디로 내 멋대로다. 자라에서 구입한 $48짜리 블루진, 그래픽 티는 $25불짜리, 악세사리는 빈티지하게 35불짜리다. 그래도  스니커는 돈 좀 들여서 아디다스 가젤 스니커 또는 컨버스다. 백'이랄것도 없다. 수제품이지만 저렴하고, 예쁜 멕시컨 스타일의 베 가방을 주로 들고 다닌다.


 이런 나의패션룩은 믹스매치다. 별거아니지만 빈티지한 패션을 좋아한다. 심플하며  멋을 내지 않은듯 하지만 뭔지 멋을 좀 낸듯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명품들은 대개 고급스럽게 윤이 흐르고, 질감이 우수한 가죽류가 대부분이다. 나는 불행하게도 윤기류가 나는 제품이 어울리지 않는다.


명뭄백은 말할것도 없고, 빛이 고급스럽게 흐르는 다이아몬드라든가 우아한 진주 목걸이,  진열장에 전시되어있는 빛나는 값비싼 하이힐도 도무지 나에게 맞지를 않는다.


마치 남의 옷을 억지로 입혀놓은격이 되어 부자연스럽기까지하다. 나의 너덜너덜(?)한 패션, 좋게는 빈티지, 좀 와일드하게는 히피, 어떤땐 집시 패션같은 나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명품이야기를 하니 마침,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명품을 무~지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보았을때 그녀는 명품으로 도배한 사람이였다. 머리에서 (모자, 헤어핀 , 안경테 등등) 발끝까지 그녀가 걸치고 있는것들은 누가보아도 금방 알아차릴수 있는 명품들이였다.


온갖 명품으로 치장한 그녀의 모습이 좀 요란스럽기도 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화려함이 그녀에겐 썩 잘 어울린다. 당차고, 알차게 명품꾼인 여사님이다.


나는 그런 그녀가 좋다. 누군가는 ' 그녀를 명품꾼'이라며 군소리를 할수도 있다.  난 이런 일에 별 주목하는 편이 아니다. 능력이 되고, 좋아하면 명품 애호가가 되기도 하겠다. 내눈에 띄인건 그녀의 명품이 아니다. 그녀의 친절하고, 귀엽고, 재치있는 말 한마디들이다.  나는 그저 '음.. 재미있는 그녀로군' 하고 느낄뿐이다.


사람마다 자기 분위기라는것이 있다. 그녀가 나의 빈티지~한 것들로 치장을 했더라면 영~아니올씨다가 됐을것이다. 나또한 반지르~한 명품 단장을 했더라면 '어? 오늘 좀 이상해요~, 또는 '어째 평소와 달리 무척 반짝이네요~'라는 말을 들었을거다. 그러니까 너도 나도 자기 스타일이란것이 있는거다.


3040시절에는 잠간 겉멋에 들었다. 한두 개의 명품 백을 사기도 했다.  화장품이니 옷이니 값이 제법 나가는 브랜드를 사들이기도 했다.


희한한 게 특히, 명품백은 돈을 투지한것에 비하면 실용적인 물건도 아니다. 마켓에 들고 다니기에도 맞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질린다.


결국, 잘 사용하지도 않게 된다.  게다가 명품이라고 하는 것들은 얼마 지나면 바로 '헌품'이 되어 버린다. 디자인이 수시로 변하고 , 유행도 금방 사라진다.


그렇게 사들인 백이며 물건들은 손이 잘 가지도 않거니와 외면하기 일쑤다.  '너무 완벽한 미인, 미남은 금방 질린다'는 말도 있자나.. 명품도 그래서 얼마 못가서 질려버리는건가? 싶다. 대신 편안한 내 스타일의 것들이 나에게 맞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마… 이런 나의 긍정적인(?)변화에 박수를 쳤을 사람이 있다면, 그 남자 (남편)다. ’어이우~ 다행이야~' 라고.


내가 그넘의 '명품'들에 점쟎게 고개돌린 일에 무척 안도한 눈치다. ‘나는 아무래도 명품만 어울려~'했다면, 월급쟁이인 그 남자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는일이 많았을것이 분명하다.


멋내는 일을 좋아한다. 하나님은 나에게 돈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멋을 내는 '센스'를 주셨다. 와이드 레그 블루진(통바지)에  하얀 블라우스만을 잘 걸쳐도 나만의 멋이 있으면 그만이지 않나.


 무난하게 내 스타일에 맞게, 내가 좋아하는 것에 고수 하기로 한다. 내가 걸쳐서 예쁘고 멋지면 그것이 명품이 아니겠는가.


내가 만들고, 꾸며내는것, 그것이 진품이지 그럼요.  저는 이렇게 제 스타일대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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