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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권 Mar 24. 2024

잘 자는 사람은 우울하지 않다

심리적, 신체적 긴장상태를 이완하는 방법은 숙면이다.




    하루를 잘 보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충분한 숙면이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취미, 여가 생활이 아니라 무조건 잠이라고 볼 수 있다. 취미 때문에 잠에 들지 못하는 날이 많아진다면 그것은 건강한 행동이 아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바로 자는 게 아깝다고 여가 생활에 새벽을 헌납하는 것은 방금 싸운 격투기 선수가 다음에는 이기겠다고 쉬지도 않고 또 훈련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것은 성장이 아닌 혹사고,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에게 잠은 보약이며 힘의 원천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너무도 쉽게 망각하고 간과한다. 다음 날 출근이 있음에도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금요일에는 불금이라는 이상한 명칭을 붙여 새벽까지 알코올에 절여진다. 더해서 기름진 음식과 담배 그리고 타인을 욕하는 행위까지 곁들여 스스로를 좀먹는다. 사실 정도만 다를 뿐 마약과 술 그리고 담배와 질투는 사람을 망치는 것에 있어서는 같은 계열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정신과 신체를 빠르게 망치는 것의 대표적인 것들이다. 마약, 술, 담배, 질투 중 단 하나라도 하고 있다면 숙면은 어렵다. 물론 네 개 다 하는 것보다는 정도가 덜 할 수는 있지만 깊은 잠에 방해되는 것은 똑같다.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 사람의 몸과 마음은 닳아만 간다. 심지를 굳게 세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누가 뭐라 해도 무조건 충분한 수면이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에는 칠죄종이라는 말이 있다. 본죄의 일곱 가지 근원인데 그것은 교오, 간린, 미색, 분노, 질투, 탐욕, 해태라고 불린다. 칠죄종에 포함되어 있는 질투는 모든 죄의 시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남을 시기하는 사람은 점점 괴롭히는 단계까지 이른다. 그렇게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의 능력을 폄하하고 자신의 낮은 수준을 감추려는 교만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항상 분노해 있으며 타인에게 인색하다. 반면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는 도를 넘는 비판을 하거나 인격을 공격하고 침해한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의무는 다 하지 않고 자기 합리화하며 남의 재물을 탐하는 탐욕을 주체하지 못한다. 가장 역겨운 부분은 자신의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고, 그럴 수 있다고 쉽게 넘기는 부분이다. 당장 앞에서는 사과를 할 수는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이상한 복수심을 자아낸다. 술 그리고 담배도 최악임은 변함없지만, 그것보다 훨씬 질 나쁜 게 마약과 질투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들이 잠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니코틴이 뇌로 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초 정도가 걸린다. 담배를 물고 흡입 한 뒤 7초 뒤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여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한다. 즉 뇌파 활동이 증가하여 깨어 있는 상태가 증가한다. 또한 심장 박동 수를 높이고 고혈압을 유발하며 근육의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이렇듯 담배는 잠에 드는 것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술은 오히려 처음 잠에 드는 것에는 효과가 있지만 정상적인 수면은 할 수 없게 만든다. 잠에서 가장 중요한 숙면의 단계를 해치고 얕은 수면을 하게 만드니 일상생활을 평안하게 영위할 수 없게 만든다. 이렇듯 술과 담배만으로도 잠의 질을 75% 깎을 수 있는 것이다. 마약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그 한 가지 만으로도 평생을 후유증을 안고 살아간다.


    이렇듯 손상된 정신과 신체를 가지고 사회생활을 병행하니 미친 짓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괜한 것에 짜증을 내고 화가 나는 이유는 부족한 잠 때문이다. 별것도 아닌 일로 타인을 질투하고 괴롭히는 것은 숙면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맨날 나만 일 하는 것 같고, 나만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것 또한 충분한 휴식 즉 올바른 수면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불안 중 과반은 잠만 자도 사라질 쓸데없는 고민에 불과하다. 이것저것 쓸데없는 짓거리를 할 시간에 당장 침대에 올라 잠을 자는 게 더 현명하다. 허섭스레기 같은 것들 때문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해 다음 날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악마라고 할 수 있다. 저열하고 미친 악마가 되고 싶지 않다면, 나를 좀먹는 우울감을 낮추고 싶다면 일단 휴대전화를 방에서 멀리 두고 잠을 청해야 한다. 숙면은 세상만사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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