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희
한국경제신문
지리를 안다는 것은 세계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학문이라는 것이다. 단순하게 땅의 위치와 국경을 아는 것도 꽤 큰 도움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듣고, 보는 경험보다 ‘조금이라도 아는’ 상태로 하는 경험이 더욱 오래 남는다. 인간의 삶과 문화, 정치,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고 결정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리는 지역과 환경이 사회 구조와 역사를 어떻게 형성하고, 그 민족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하고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심지어, 투자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국제 관계나 경제 흐름을 분석하기 위해서도 지리는 거의 필수적이다. 또한, 세계적인 문학인들의 글을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문화적인 통찰력도 높아진다. 더해서 생태계 문제에 대한 인식이 깊어져, 기후변화 및 환경적 감수성까지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감정적으로만 이해하는 것과 공간 지각적으로 이해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저 화만 내는 것과 한발 물러서서 왜 화가 났는지 인지하고, 해결하는 것과는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