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뚝이 Sep 30. 2021

현대판 며느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고부관계

요즘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모녀지간 같은 고부 사이들이 나온다.

보고 있으면 따뜻한 웃음이 나오곤 한다.


사회생활보다 더 모순적이고, 살얼음보다 시린 사건들을 더욱 쉽게 접하게 되는 고부사이인데,

고부사이에서 사람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 이들의 따뜻한 관계에 부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적이지 않고, 특별하니까 매체에서 나오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의 생활에서 느껴지는 공통점은

며느리란 이유로 부엌일에 얽매이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엌일을 시아버지가 더 잘하기도 하고,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은 보이지 않는다.

친정 엄마처럼 따뜻하게 며느리에게 밥을 지어 주기도 하시고,

아들 중심적인 사고를 잘 드러내지도 않으신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의 동반자로서 느끼는 고마움을 따뜻한 말 한마디와 생활에서 표현해주신다.


이런 사례는 정말 극히 드물다. 정말 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듣고 얘기하게 되는 시댁은

아들의 경제권을 며느리가 가져가는 것에 대한 억울함 그리고 아들을 키워준 것에 대한 보상심리를 며느리에게 느끼고, 아들이 며느리에게 엄마처럼 따뜻한 밥 세끼 얻어먹길 바란다.

이런 것들이 미묘하고 복합적인 감정들로 섞여 엄청 큰 파장의 감정 소모를 겪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고부 사이다.


아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할 고마운 내 아들의 동반자이고,

팍팍한 사회에서 아들과 함께 일과 육아를 견뎌내느라 고된 내 아들의 동반자이다.

함께 헤쳐나갈 때 긍정의 시너지로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에 대한 편애보다는, 함께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시댁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따뜻함으로 사랑이 넘쳐서 사랑으로 보답할 수 있는 날들을 바라고 준비하는 며느리의 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단단한 마음가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