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없이 즉흥적으로 쓴 사례. 활용 동의 받음.
우연히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즉흥적 쓰기임을 반영하여 조언을 주셨으면 합니다
청소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청소년'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 천진난만한 아이들 등 다양한 모습이 떠오르겠지만, 아마도 '아직 성인이 아닌'이라는 것이 대다수가 떠올리는 모습일 것이다. 청소년 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이란 만 19세 미만인 사람을 의미한다. 이런 청소년에 대해서 사람들은 보호의 대상인가 권리의 주체 인가로 갑론을박을 펼친다.
전자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의 근거로는 '청소년은 아직 어리기에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아직 책임질 수 없는 상황으로 자신을 내몰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하다' 등이 있다. 후자의 주장에서는 '특정한 선택을 강요하면서 책임질 기회를 박탈한다'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만 규정한다'는 드으이 의견이 있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청소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난 이 두 주장이 모두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양측에서 무언가를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 관점 모두 '청소년이란 존재'를 아직 성인이 아닌 존재로 보는 게 아니라 '덜 자란 존재, 미성숙한 존재, 사람이 덜 된 존재'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두 의견이 대립하는 것이라면 애초에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과 권리의 주체라고 이분법적 나누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청소년은 둘 중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두 속성 모두 지닌 자체가 청소년이다.
새해가 밝아 신분증을 들고 부푼 마음으로 편의점에 갈 수 있는 성인, 만 19세가 되었다고 해서 바로 보호의 대상에서 벗어나 부모님이라는 울타리에서 독립하고 혼자서 살아갈 힘이 생기겠는가? 아니다. 맥락은 다르긴 하지만 여전히 가정의 보호를, 대한민국이란, 사회란 큰 보호를 받는다. 굳이 '아직 성인이 덜 된'이라고 규정한 청소년들을 가운데 세워두고 고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소년은 당연히 보호의 대상이다.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일을 벌인다는 것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그러하다.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것을 대신하기 위해 사회와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보자. 성인 또한 여러 가지 요소로부터 보호 대상이지만 권리의 주체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청소년은 덜 자랐다고 해서 둘로 나눠 해석하고 싸우는가? 청소년이라는 존재가 어리다고 해서 스스로 생각할 수도 책임질 수도 없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뿌리 깊은 유교 사상 중 '장유유서'가 있다. '어른과 아이 사이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이 청소년에 대한 인식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어른 먼저, 아이는 나중이라는 것이 예의와 효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을 아이는 나중인 존재,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존재, 어른의 소유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은, 청소년에게 보호의 대상과 권리의 주체라는 두 속성 모두 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0219 ㅇㅇㅇ, 45분 내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