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수신 Jul 01. 2022

오늘의 수련일지

6/30

비가 많이 왔다. 엄청 습했다. 요가원에서는 에어컨을 안 틀고 수련하느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났다. 땀이 잘 안나는 편인데, 땀이 흐를 정도면 몸에 예열도 많이 됐고 훨씬 유연해지는 느낌이라 좋다. 


수리야나마스카라 자세를 하나하나 뜯어서 자세히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보통 요가 시작 전에 몸 푸는 자세로만 알고 있었는데 자세히 알고 나니 정말 어려웠다. 뻣뻣한 척추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확실히 어렵다.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또 다른 근육통의 시작이었지만 잘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니 힘이 났다.


1. 수리야나마스카라 A

수리야나마스카라 시리즈를 할 때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허리와 어깨를 펴고 등은 날개뼈를 모아 허리쪽으로 끌어내리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냥 그렇게만 하면 안됐다.


등 가운데는 펴져야 한다는데.. 차투랑가 단다아사나(플랭크자세) 랑 다운독 때 등을 넓게 써야하는데 날개뼈만 마냥 모아버리면 등이 좁아진다. 내 등이 어떤지 보고싶어서 사진찍어서 확인했다. 


차이가 진짜 크게 났다. 옆에서 봤을 때도 말린 정도가 다를것 같았다. 신기한게, 오른쪽처럼 등을 펼쳤다고 해서 가슴을 안 핀건 아니다. 가슴도 펴려고 노력했고 (잘 노력하고 있다고 느껴지는게, 요즘 가슴뼈가 진짜 아프다. 벤치프레스 많이 하면 겪는 고통이랄까) 등도 펼쳐보려고 하니 저런 모양이었다. 


다운독 할 때도 똑같이 해야한다. 마냥 가슴만 내미려고 하면 살짝 거북목 느낌이랄까.


다운독 때 등을 넓게 써야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게 갈비뼈로 호흡하는게 전부인줄 알았다. 생각보다 등 윗쪽을 말아내야 했고, 그 정도가 생각보다 컸다. 이정도면 되겠지 보다 더 많이 등을 넓게 써야 저렇게 육안으로 차이가 났다. 수련 때 적용하려고 엄청 노력 중이다.


그렇다고 허리를 굽혀야 하는건 아니다. 배와 허벅지가 잘 닿을 수 있게 허리는 곧게 펴내야 한다. 상체를 숙이는 자세에서는 이 원리들이 대부분 적용된다고 하니, 할 때마다 진짜 어렵다. 신경쓸 거 투성이고 집중하기 바쁜 시간들이다.


척추가 조금 더 유연해서 조금 더 쉬웠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나한테 어려우니 이렇게 나름 연구도 하고 꺼리가 생겨 더 애정을 갖게 되는 거라고도 생각이 든다. 


아쉬탕가 요가는 짜여진 시퀀스를 매번 똑같이 하는 거라 지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선생님은 수리야 나마스카라도 이렇게 신경쓸 게 많은데 하물며 다른 자세들은 어떻겠으며, 이렇게 집중하기도 바쁜데 지루할 틈이 어딨겠냐고 하셨다.


ㅎㅎ속으로 맞는말이라고 백번 공감했다. 빡센거 너무 좋다..ㅎㅎㅎㅎㅎ

작가의 이전글 오늘의 수련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