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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신 Jun 22. 2022

오늘의 수련일지

6/20

지난 주 제주도 한라산에 다녀왔다. 날씨가 좋지 않아 백록담을 보지 못했고 정상에서 꽤 추웠다. 해발 고도가 1950m인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길이 평탄한 반면 긴 등산시간이 필요해 인내심과 지구력을 기르는 시간이 되었다. 


무리했는지 하산할 때 잘 걷지 못할 정도로 무릎에 통증이 있었는데, 아직 다 낫지 않았는지 수련하는 동안 곧게 다리를 펴는 동작에 무릎이 찌릿찌릿 했다. 책에서 근육통은 견디되 관절 통증은 위험하다고 하던데. 얼른 무릎이 나았으면 좋겠다.





1. 골반이 바라보는 방향 = 무릎 방향


우티타 파르스바코나아사나를 하나 하나 생각해보았다. 손이 가리키는 방향과 몸이 열리는 (바라보는) 방향은 수직이 된다. 90도 굽힌 다리는 바닥을 짚는 팔과 서로 밀어낼 수 있도록 하체를 단단하게 한다. 뒤로 뻗은 다리는 골반이 펼쳐질 수 있도록 바깥으로 돌려내고 무릎과 허벅지도 돌려내려고 한다. 머리 위로 뻗은 팔도 몸이 안으로 말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겨드랑이를 열어내는 느낌으로 펼쳐준다.

자세를 보니 꼭몸통이 철판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판은 비틀어지지 않고 면이 보는 방향으로 네 꼭지점은 항상 고정되어있다. 두 어깨와 골반 양 끝을 꼭지점 삼아 휘어지지 않는 판이라고 생각하고 펼쳐낼 때 판판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하면 자세가 더 온전해질 듯 하다.


골반이 욕심만큼 열리지 않아 저 판판한 판이 나는 바닥쪽으로 약간 기울어진다. 그럴 때 허벅지만 돌려내도 꽤 많이 골반이 교정됐다. 더더더 열어내고 하체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쭉 뻗어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이어진 느낌을 계속 가져가야겠다. 




솔직히 숙련자도 아닌데 굉장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수련일지를 써도 될지,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잘 몰랐었다. 고민하다간 영영 못쓸 거 같아서 그냥 마음대로 생각나는대로 끄적여보기 시작했는데, 수련 끝나고 한 자세라도 다시 생각해보고 기억하니 다음번 수련 때 피드백이 됐다. 무엇보다 많이 고민한 자세는 이름을 확실히 외웠다.(!!!) 뭐로든 유익한 점이 있어서 꽤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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