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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자비출판과 기획출판

책 출간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한 필독서

by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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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비용 이외의 부당한 추가비용



과연 출판사 선택 시 체크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관심 있는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그동안 출간된 책들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이나 편집은 잘하고 있는가를 체크해보셔야 하는데요. 현실적으로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 책들을 직접 사서 본다는 것은 작가님 입장에서 부담되는 일일 것입니다. 이럴 때는 먼저 표지 디자인부터 쭉 눈여겨보시면 좋습니다. 자비출판에서는 사실 출판사의 의도와는 벗어나 해당 작가님의 의지에 의해 표지 디자인이 결정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러니 가끔 촌스러운 책표지가 보이더라도 그 출판사의 디자인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데요. 이때는 전체적으로 여러 책들을 봤을 때 좋은 표지가 많으면 디자인 능력은 입증된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편집능력을 체크해야 하는데요. 이는 굳이 책을 안 사더라도 그 출판사에서 해당 책들에 써놓은 책소개나 서평 등을 읽어보시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글들은 그 책을 편집한 사람이 직접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책을 제작하는 능력, 책을 서점유통하고 마케팅하는 능력, 회사의 규모, 몇 년차 출판사인가 등을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특히 편집과 디자인, 인쇄, 서점유통까지 원스탑으로 운영하는 출판사가 좋은 출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작가님의 요구사항도 쉽게 반영되고, 책의 제작원가도 절감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이후에 책의 추가제작 및 계약종료 후 마무리도 깔끔하게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조삼모사로 처음 제시하는 너무 저렴한 출간비용을 믿고 그 출판사와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면 세부항목에서 나중에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출판사들도 간혹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출간계약 시 출판사 상담 담당자에게 꼭 이렇게 물어보세요.

“이 출간비용 말고 향후에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출판사가 하는 일은 반복해서 책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님 입장에서는 출판사가 추가비용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출판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비용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처음 출간계약 시 출간비용 이외에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당한 추가비용을 막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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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출판사에 원고투고는 희망고문



무명작가이거나 일반인이 기획출판만 하는 출판사에 원고와 출간기획서를 메일로 보내도 대부분 답장이 없거나 안 된다는 부정적인 답변만 받게 되실 것입니다. 이게 출판계의 현실인데요. 그래도 이렇게 답변을 해주는 출판사는 매우 친절한 출판사라 보시면 됩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책출간 관련 영상들을 보면 꼭 누구나 될 것처럼 기획출판사에 원고투고를 권유하는 영상들을 볼 수 있는데요. 희망고문이란 말씀을 드립니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입니다. 하지만 정말 아주 극소수는 원고투고로 기획출판을 할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기획출판이 안 될 경우의 대안은 바로 자비출판 방식인데요. 자비출판으로 책을 출간하려면 중견 출판사도 좋지만 막 떠오르는 신규 출판사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한편 자비출판은 작가님이 출간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고를 메일로 보낼 시 원고 일부만 보내시는 작가님도 계시는데요. 해당 출판사에서는 총 출간비용을 산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전체 원고를 봐야 합니다. 즉 자비출판 시에는 전체 원고를 보내셔야 하는데요. 작가님 입장에서는 원고가 세상에 누출될까봐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정말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창작물의 저작권은 이미 작가님께서 그 글을 쓴 순간부터 발생했기 때문에 만일 누군가 작가님의 원고를 도용한다고 해도 저작권 소송으로 보상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도용하는 일은 현실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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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보다 높은 종이책 판매량


전자책(E-book)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먼저 출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작가님들이 요즘 많이들 계시는데요. 일단 비용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자책 판매량은 종이책 판매량에 비해 크게 저조합니다. 이게 만져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까 책을 낸 느낌도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10년 전,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도 종이책은 이제 사라지고 전자책 세상이 올 것이라고 각종 뉴스매체에서 떠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은 판매량 측면에서 아직까지도 부정적입니다.

왜 그럴까요? 현대인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재밌는 유튜브 영상이나 인스타 숏폼 등 볼것이 세상천지에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누가 전자책을 작은 화면의 핸드폰으로 장시간 보려고 할까요? 바쁜 와중에요. 물론 일부는 보겠지요. 이게 바로 전자책의 한계입니다. 지금 가장 이상적인 출판은 종이책과 동시에 전자책을 펴내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자비출판사들이 현재 그렇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전자책을 먼저 내신 후에 일정 기간이 지나서 종이책으로 펴낸다거나, 아니면 종이책을 펴낸 후에 일정 기간이 지나서 출판사를 바꿔 같은 책을 재출간하는 것인데요.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이중으로 출간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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